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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산에 무덤도 있고 밭도 있고, 부대도 있나? (썰)
강원도 GOP사단에서 근무했다.그 동네가 다 그렇듯 우리부대도 산에 있었다.부대가 주둔하던 산이 해발500미터가 살짝 안되는걸로 기억하는데강원도 산 치곤 낮다. 근데 부대가 산머리 바로 아래라 문제였다.겨울에 물이 잘 안나온다. 갈수기에, 고도가 높아 지하수가 말라서.겨울에 제설이 늦어지거나 여름폭우때 길 복구가 힘들면밥해먹기도 힘들어진다. 부식차가 못올라오니까."우리부대는 왜케 높고 살기 힘든데 있습니까?"여기가 포 쏘기에 제약도 적고, 또 산을 통과하는 길목을 우리가 수비하는 거랜다.슬프다.살기 힘든데라 그런가 거주민은 거의 없고 주인 알수없는 옛 무덤이 많다. 신병때 밤에 동초돌다가 무덤발견하면 흠칫흠칫 놀란다. "어 수고가 많다, 아니 근데 이런데에도 부대가 있었냐"다른 부대 사람들이 우리부대오면 하는 소리가 죄다아니 어떻게 이런 산속에 부대가 있냐는 거였다.포장도 안 된 자연그대로의 좁아터진 산길을 따라오르면 뚱딴지같이 또 신기루같이 뜬금포로 등장하는 우리부대.위병소를 지나 그 안을 바라보면 북쪽 하늘을 향해39구경장의 포신들이 솟아있고 산 면하나를 깎아만든주둔지의 장관이 펼쳐진다. 근데 대충 깎았나보다.연병장하고 막사하고 높이가 30미터 정도 차이난다.그래서 짬 먹으면 다들 무릎통증을 호소했다.5톤도 길오를때 힘들어한다. 매연 오진다딴놈들은 숙영훈련끝나면 슝 부대로 돌아가는데우린 돌아가는것도 일이다. 느려터진 5톤타고 산길 올라가다시 제자리에 포 돌려놓는것도 장난아니다.훈련장 일정보다 저렇게 와리가리 포상 재방열이 더 힘들었다."나 중대장때가 기억나는 풍경이다""아직도 이런데가 있나?"라때 기준 전전전 사단장이 우리랑은 산 반대편쪽에 있는 포병부대에 방문했다가 한 말이었다.사단장도 기겁하는 광경.온수는 찔끔나와 물도 부족해 화장실은 다 무너져가고건물은 낡아서 단열도 안되고 난방도 잘 안되고우리 부대는 아니지만 우리나 거기나 꼬라지는 비슷했다.그 뒤로 부대개선사업을 약속했지만 그후 10년쯤 더 지나서야 이행됐다.아까 누가 했던말인데국내외에 높다란 산이나 절벽위에 만든 명승고적을 보면저걸 대체 어케지었나 감탄이 나오는데우리도 비슷했다. 단지 감탄대신 욕이 나온다역사속에 어떤 높은 사람이 전쟁할때 말했더란다우리가 여길 지키기 어렵지만 적 또한 여기에 들어오기 어렵다.내어줄 순 없으니 지켜야 한다.우리부대도 그렇게 그 작은 산을 장장 40여년간 지켰다몇 년 전에 소식들어보니 병력도 많이 줄어들고산 위라 관리소요가 많아서 결국 기존 위치를 버리고산 밑에 다른 곳으로 부대를 다 옮겨버렸다고한다.계곡위 위험한 산길을 진기한 운전술로 게걸음치던 5톤 견인운전병들,길이 무너지면 만들면된다 태풍으로 수몰된 산길을온종일 흙을 날라 붓고 바위를 깨부숴 메꾸던 여름,부식도 받고 신병들 휴가도 내보내려면 어쩔 수 없어서 새벽4시면 어김없이 제설하러 나가던 겨울,산사태날까봐 짐챙겨 피신했던 어느 가을날,북한이 무력도발을 하는 바람에포상과 숲을 베개삼아 누워 총 붙들고 잠들었던 어느 밤,산에 번개떨어지던 날 전선끊는다고 옥상에서 쌩쇼하던 순간까지어딘가에 가다가 산높은곳에 주둔하는 군부대를 발견하면가끔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