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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로렌스'에서의 감정 연출
첫 데이트어색한데다가 처음이라 어떤 대화를 건네야할지 막막한 심경을 게임은 직소 퍼즐 피스 형태로 표현함여기서 말풍선 모양에 맞게 퍼즐 조각을 맞춰줘야함마치 머릿속에서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좋을지 고심하면서조심스럽게 말을 가다듬고 입밖으로 뱉는 것처럼그렇게 어렵게어렵게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이사람과 나름 잘 통하는거같은 느낌이 든다잘 맞는 사람과는 대화도 잘 통하는것처럼처음에 대화를 주고받을때는 조립해야할 퍼즐 조각들의 개수 많았지만이젠 서너개의 퍼즐 조각만 손쉽게 연결하면 끝그렇게 계속 같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고민할 필요도 없이 대화는 술술 풀린다퍼즐의 아다리가 저절로 맞는것럼(실제로 퍼즐 조각을 움직이면, 다른 한쪽의 퍼즐조각이 알아서 자동으로 달라붙음)그렇게 둘은 동거를 시작하지만...모든게 순탄하지만은 않다말다툼도 잦아지고이제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거침없이 뱉을 수 있을 정도로 악화된다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대화의 내용을 신중히 조립하는걸 하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산산조각난 둘의 관계는다시 짜맞춰봐도 결국 서로 절대 어울릴 수 없는 관계가 돼버림...이렇게 퍼즐조각을 통해 한줄의 텍스트 없이도 확실하게 이해되도록 감정을 묘사하는 게임 플로렌스를 만든 이 개발자의 이름은 바로 켄 웡인데바로 모뉴먼트 밸리를 제작한 원래도 능력있는 양반이었음근데 최근에 부하직원 정서적 학대한 인성 ㅈ같은 씹새끼였던걸로 드러남ㅋ
작성자 : ㅇㅇ고정닉
솔직히 우리 집에 갤주가 온 적이 있다
미리 얘기하지만 과거형이다. 지금 아니고 아주 오래전 과거임. 나의 모든 풀생활이 담긴 외장하드가 날아갈 위기가 되어 사진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되면서 예전 사진들을 다시 훑어보게 되었는데예전 양귀비 사진을 찾았.... 우리 집엔 원래 양귀비를 매년 키워왔었음. 당연 꽃양귀비, 개양귀비라고 부르는 관상용 양귀비지. 이리 예쁜 꽃을 피워주니 일년초라 매년 씨를 뿌려야 하는 귀찮음도 견딜 수 있음. 그런데 어느 해 아마릴리스화분에서 뭔가 하찮은 빨간 꽃이 무리지어 피어났음. 생긴건 양귀비스러운데 이렇게 아마릴리스 화분에 양귀비씨를 뿌렸다면 그건 수전증에 기억상실증인데...?아무래도 옥상정원이다보니 씨가 날아들었거나 지나가던 새가 남긴 것이거나.... 생기는 씨방도 매우 하찮게 생겼음. 그 동그랗고 커다란 마약양귀비 씨방과는 달리 보통의 개양귀비처럼 도토리모양으로 길쭉해보이고... 이건 개양귀비 씨방. 둘을 비교해보면 위의 양귀비는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털'가시양귀비도 키워봤는데 저렇게 털이 있었고털색이 이렇게 하얗기도 하고 이렇게 어두운 빛깔을 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털이 있어야만 했는데얘는 털이 없었다. 그리고 기존 화분에 날아들어가 끼여살던 것들과는 달리 빈 화분에 날아 들어가 제대로 자리 잡은 녀석이 하나 피었는데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 엄청 화려한 양귀비가 피었는데그땐 아무리 찾아봐도 마약양귀비라는 명단에 이렇게 생긴 아이는 없던지라 어디선가 날아든 원예종이겠지... 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얘도 마약성분이 있는 양귀비라고 나오네. 그리고 이렇게 크게 꽃을 피운 아이의 씨방은 이렇게 동그랬다..... 다행히 컬러가 내 취향이 아닌지라 또 키워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지라 씨를 받거나 하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네... 몇 년 뒤 우리 집에서 몇 킬로 떨어진 동네 산책을 하면서 정원에 이 꽃이 핀 집을 발견했었음. 얘는 어떻게 자꾸 퍼지고 있나봐.
작성자 : 맥시멀리스트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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