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신도 경쟁해야 들어가는 직장` 금감원 [중앙일보] 금융감독원이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50명을 뽑는 2007년도 신입 직원 공개채용에 공인회계사(CPA) 300여 명 등 최고급 인력이 대거 몰려 들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신(神)이 내린 직장'이 아니라 '신도 경쟁해야 들어가는 직장'으로까지 불릴 판이다. 올 9월 서류전형으로 시작한 이번 채용에는 경영학.법학 등 6개 분야에 모두 3726명이 지원해 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합격자는 8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20명을 뽑는 경영학 부문에는 CPA만 300명이 넘게 지원했으며, 이 중 184명이 필기 시험을 통과했다. 이어 1차 면접까지 '생존'한 CPA는 23명뿐이다. 12명을 뽑는 법학 분야에도 사시 2차 합격자 5명이 지원했지만 최종 면접에 살아남은 사람은 두 명에 불과하다. 한 회계법인 CPA는 "많지 않은 월급과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회계법인보다는 확실한 '갑(甲)'의 지위에 설 수 있고 정년 후까지 보장되는 금감원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