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다가 사정이 생겨서 요즘 잠시 쉬면서, 집에서 영어 공부한지 한달 쯤 되었는데,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수십년을 공부해도 안들리던 cnn, bbc, fox 뉴스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선명하게 들리네요.

집중해서 들으면, 평균적으로 뉴스 내용의 80% 이상 확실하게 이해가 됩니다.

그냥 넘겨 짚는게 아니라 단어, 문장들이 확실하게 캐치가 됩니다.

왜 이렇게 잘 들리는가 생각해보니, 예전과 다른 변화라면,

과거에는 화자가 말을 할 때에, 말하는 그 단어들 하나하나를 캐치하려고 노력하다가 안들리는 단어가 나오면 당황하고 그로 인해 다른 아는 단어들까지도 캐치하지 못하여 어벙벙해지고 결국 전체적으로 무슨말을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는 답답한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화자가 말하는 여러 문장들을 가상의 바구니(기억공간)에 넣어 놓고 몇 초 사이에 동안 들어오는 어구, 절, 문장을 시간차를 두고서 통으로 캐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책을 볼 때에 눈의 시선이 단어 하나하나를 스캔하면서 해석하는게 아니라,

스윽 한 두 줄 정도의 문장을 거의 동시에 스캔하면서 문장을 통으로 해석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cnn, fox 뉴스 들을 때, 이해 안되거나 놓치는 나머지 20% 정도는 단어 뜻이 기억나지 않거나, 생소한 어휘, 어구, 관용 표현들인 경우인데,

그래도 내용을 알아듣는데에는 별로 지장이 없네요. 뉴스 주제가 정치, 문화, 사회, 경제, 국제, 테크 그 어떤 분야이더라도 대체로 다 이해가 가고 잘 들립니다.

이게 아마도 영어를 정복한 사람들이 말하는 귀가 뚫리는 단계인 것 같은데,

이 상태로 뉴스 채널을 통해서 extensive listening을 2~3달 계속 해주면,

리스닝이 일취월장하고 speaking도 자연스럽게 트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성급한 착각일까요?

아뭏든, 요 며칠 IPTV로 cnn, bbc, fox 뉴스 채널 시청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데,

혹시 비슷한 경험하신 분들 있으면, 공유 부탁 드립니다. 이러한 상태가 정말 '귀가 뚫리는 단계'로 가는 마지막 길목인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단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리스닝과 스피킹 능력에 도달하기 까지는 여전히 첩첩산중, 요원한 것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