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뭐길래? 라는 궁금증은 당연히 들 수 있으므로 일단 내 소개부터 하자면, 나는 한 10년~15년 정도 미드, 영화, 노래, 게임(스토리 위주 싱글플레이어 게임들), 책, 온라인으로 외국인과 대화 등등 영어를 "공부"한게 아니라 영어로 된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영어를 체득한 30대 중반의 틀딱이다.

영어 시험들은 7년정도 전에 아이엘츠 아카데믹 오버롤 7.0을 받았고, 2년정도 전에 하루에 30분 정도씩, 일주일정도 깔짝 공부해서 토익 960점대를 받았고, 최근 EFSET 50분짜리 (공부 안하고 그냥봄) C2 (76점) 받았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공부를 제외한 영어 배우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을거다. 위에 내가 적어놓은 것들 말고도...

하지만 노래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1. 리듬에 맞출려고 일상에서 말하는 발음과 패턴이랑은 다르게 말한다. 그것도 노래마다 다르다.

언어의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결국 소리고, 각 언어마다 소리의 특징이 있다. 이건 매우 청각적이다. 무슨 뜻이냐면, 우리 뇌가 그 소리를 인지할 수 있을 때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거다. 이건 단순히 영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어와 비슷한 소리를 갖고있지 않은 언어라면, 너는 그 소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원어민이 말했을때 뭐라하는지 모르겠지? 단순히 단어들의 뜻을 모른다던가 문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던가 하는 그런 문제만이 아니야. 네 지식과는 상관이 없어. 니가 아무리 이론적으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듣기를 충분히 해보지 않았다면 소리 자체를 인지를 못해. 니 뇌가 그 언어의 소리의 특징과 패턴에 익숙해져야함. 예를 들어서, 프랑스 원어민이 나한테 프랑스어로 말했던적이 있는데, 중간중간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소리가 있었다.

아기들이 언어를 어떻게 배우는지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아무런 지식도 없는 아기들이 언어를 어떻게 배울까? 당연히 소리의 인지가 먼저일 것이다. 소리를 인지 후, 그 위에 뜻(지식)을 덮어써가기 시작한다.

오해할 수 있으니 말하지만, 우리도 아기처럼 무조건 소리부터 배워야한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지식이 있으니, 그 지식을 활용해서 배우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한 언어를 이해함에 있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2. 문법조차 틀리다.

이건 긴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거다. 노래는 시처럼 각 구절을 비슷한 길이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애초에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들이 많이 들어간다.

결론은, 리스닝을 공부하고 싶으면 미드랑 영화를 봐라. 존나 많이 봐라. 소리에 익숙해지는데는 (귀가 뚫리는데는) 엄청난 인풋이 필요하다. 뇌가 가장 말랑말랑하고 습득률이 좋을때, 아기일때도 부모들이 수년동안을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는데, 뇌가 그닥 말랑하지도 않은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 인풋이 필요하겠냐? 생각해봐라...

마지막으로, 물론 예외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다... 물론 별다른 근거가 있는 내용은 아니다. 내가 살면서 느낀 것을 끄적여본것 뿐이다... 반박하고 싶으면 반박해라, 나는 내 말만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심해서 적어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