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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의 고백

영갤러(112.219) 2024.10.14 16:09:34
조회 187 추천 2 댓글 13

90년생임 

영어? 하면 딱 떠오르는게 "어렵다, 무섭다." 

나는 서울에서 살았는데 
정확하게 기억나는게 초등학교 3학년때 학교에서 영어를 처음 접했음.
A,B,C 적혀있는 교재를 보며 선생님은 알파벳은 다 알죠? 바로 애플 -> 사과 이런식으로 넘어갔다. 
늦둥이었던 나는 맞벌이인 부모밑에서 거의 방치수준으로 자랐기에 다들 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배우던 친구들과 달리 나는 
처음 접한 영어가 재미있었지만 어려웠고 선생님이 단어를 읽으라고 시켰는데 당연히 발음조차 안되니 친구들이 나를 비웃는다고 생각하여 영어와 멀어지게 되었다. 
초등학교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어야 됐는데, 그게 중학교까지 가게 되었고 점점 더 영어와 고립되었다. 

영어 시험은 나에게 있어서 그냥 쉬는시간에 불과 하였고 한번도 영어문제를 풀어 본적도 없거니와 풀어 볼 생각조차 안했다.
그냥 영어시간에 나에게 영어읽기를 시키는 선생님이 미웠고, 무서웠다. 

간단한 영어단어도 못읽는 수준이다보니 뒤늦게라도 공부를 해보고자 과외도 해보고 노력한다고 했지만 매번 나의 결심은 작심삼일이었고, 그런 영어는 내 삶에 더더욱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 공무원도 영어때문에 포기했다. 

뒤늦게 정신차리고 영어에 도전하려고했으나.. 흥미도 안생기고 목적을 이루려는 영어를 하려다보니 기초가 없어서 매번 좌절하기 일수였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영어와 상관없는 삶을 살았고, 직업도 구했고 결혼도 했다. 

신혼여행을 캐나다로 갔었는데 입국심사 못할까바 비행기 안에서 얼마나 벌벌 떨었는지 모른다. 이런 내가 한심했지만 그냥 그렇게 살았다. 
이제 30대가 된 지금 영어는 여전히 나와 상관없는일이고 Ai 시대까지와서 공부안해도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애가 생기면서 마음이 심란하다. 

이제 아이가 슬슬 말할때가 되면서 교재도 영어로 된 게 왔는데 정말... 멘붕이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영어를 한마디 할 수 없다면... 정말 학창시절이후로 다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34살 어리다면 어리고 늙었다면 늙었다. 
하루에 1-2시간씩이라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정말 영어를 못읽으니까 단어도 눈에 안들어오고 .. 동사 뭐 이딴거 하나도 모르니까 도저히 모르겠다. 

무작정 단어만 외우는게 좋은건지 
무작정 그냥 단어를 따라하는게 좋은건지... 

나같이 완전 아무것도 몰랐다가 어떠한 계기로 영어를 잘 하게 된 사람 있으면 방법좀 알려주십쇼. 
요즘 유튜브로 기초 생활영어 들으면서 출퇴근하는데 
이게 진짜 말로 따라하려니까 어렵더라구요. 

제가 원하는건 그냥 일상생활에서 영어 단어 읽을줄 알고, 생소한 단어를봐도 대략적으로 발음할줄 아는정도 

그리고 그냥 기초문법 정도 알고 싶습니다.... 

영어공부 순서를 어떻게 진행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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