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포기했다..나는 고시준비하는 사람들 진짜 존경스럽다.

dolbak

2010.02.10 02:05:15

조회 1703 추천 0 댓글 4

에.. 저 술한잔 했습니다.

공무원..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고 남들 다 떨어져도 나만 열심히해서 커트라인 넘으면 합격할거라는것.. 그거 믿고 시작했지만

이 시험은 정말 운이 따라야하는.. 정말 될 인간만 되는 그런 시험인것 같습니다. 마치 도박과 같아요.

자기가 집중적으로 공부한 부분에서 많이 나오고 운이 좋아 한두문제 더 맞춰야 합격할수있는.. 그야말로 한두문제 틀리면 계속 낙방.. 몇년씩 소비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시험이라고 봅니다.

여기 컈초보, 육점, 기타 등등 여러 합격자들 보면 나도 할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1%만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정말 후회하기 전에 발빼는게 좋을거라고 봅니다. 저 합격자분들도 합격하기까지 수많은 고난과 노력들이 있었겠지만 솔직히 운도 많이 따라줬을거라고 봅니다. 찍은거도 몇개 있겠죠..

결국 안될놈은 안되는 시험입니다.

지금까지 저도 열심히 해왔지만.. 희망이 안보이는 공시.. 이제 접습니다.

공시준비한답시고 매일아침 도서관 나갈때마다 용돈있냐고 물어보는 부모님보는것도 죄송스럽고 사랑했던 여친한테도 버림받고..

1년만에 합격한다?? 2년만에 합격한다?? 절대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노량진에 4년차 5년차 장수생들이 머리가 나빠서 그러고 있겠습니까?

친구들 사이에서조차 공시준비한다면 무시당하기 일쑤.. 뒤에서 수근대는 소리들.. 이런것들 언제까지 견딜수 있으세요?

이제 정말 9급공무원도 꿈같은 얘기가 되버렸습니다..

취업사이트에 가봐도 공무원준비한다고 날린 2년 어떻게할까요..란 질문이 쇄도합니다.

20대를 9급에만 매달리며 보내다가 합격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불합격한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분명 모두가 합격할수 있는건 아닌데 말이죠.

취업경쟁률 100:1과 공무원경쟁률 100:1...엄연히 다르죠.. 한문제!! 딱 한문제로 인생이 결판나는 이 시험..이제 지겹습니다.

이제 영세업체라도 들어가 조금씩 돈이라도 벌며 다시 맘맞는 사람과 연애도 하고 부모님 선물도 사드리며 사람답게 살아보렵니다.

저는 더 늦기전에 발뺍니다.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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