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들.
난 원래 이공계열 학과였어. 근데 수학을 좆도 못하는데 영어는 존나 잘해서 편입 좀 해볼라고 했지. 지금은 뭐 그럭저럭 5%권만 하고있지만 말이야.
인문계 쪽으로 대학을 가려고 편입하는 거지.

근데 솔까말 5%갖다가는 도저히 일반편입+인문계의 고려대는 못 가겠다 이거지.
일단 전공도 하나도 안 돼있을 뿐더러, 고려대 자체가 교차지원자를 좋지 않게 여긴다는 얘기는 원래부터 심하자너.
그래서 1차 합격해도 걍 영어 공부 계속하라는 얘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이공계를 지원하면 되는 거였더라고.
솔직히 5%면 일반편입 인문계에선 "너 대학 어디가려고ㅡㅡ.. 중대는 갈 수 있냐"소리 듣지만 같은 일반편입이라도 이공계면 그 5%라는 가치가 오르거든. 전국모의 성적표 봤는데 내 위로 이공계 그다지 많진 않더라(휴휴=3).

그래서 우리 언니가 연대 공대 나왔고 주변에 다들 서울대 연대 고대 이런 사람들 뿐이라(게다가 그쪽 오빠들은 박사인 경우가 많아서 다들 전공에 만큼은 자신 있는 분들이지. 그런 학교에서의 이공대 박사란 사람들은 거진 나중에 교수할 사람들이니까..) 이공계 아무데나 지원하고, 내 전공공부 지원해줄 언니나 오빠 부탁해서 한 5~7일 과외 받으면 어느정도 2차 전공시험에서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솔직히 5%면, 물론 내가 고려대 시험에 특히 취약점을 보이곤 하지만 실제에서 5%가 나온다면 이공계 1차는 웬만한 승산은 있다고 봐... 건방진 상상이긴 하지만 말야).

라고 생각해서 엄마랑 언니한테 말해보니까,
언니 왈, 나처럼 전공 지식은 커녕 기본적인 과학도 안 되는 사람이 2년간 그 과목을 평점 4.0 받아가면서 공부한 사람과 동등하게 실력을 겨룰 수 없다는 게 언니의 말이었어. 언니가 만약 내가 진짜 고려대의 어느 이공계를 가고싶어 한다면 주변 인물들 모아서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그 전공공부 때문에 서강대나 한양대 시험 망치는 건 동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

우리 언니도 솔까말 주변에 연고대 이공계 편입생 많이 봐왔는데, 진짜 뭔가 있는 애들이 됐대. 나처럼 지방대에서 영어 좀 한다고 깝싸서 합격하는 경우는 없대는 거야. 게다가 공대 전공이란 건 아무리 그게 기초라 하더라도 설령, 고등학생 수준의 질문을 할 수는 없는 거고 그 5~10일 동안 한 과목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래.
으흠.... 오빠나 언니들도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어??
나만 몰랐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