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법대, 사법시험 사상 첫 서울법대 눌러
고려대 155명>서울대 153명>연세대 101명

법무부 장관에 이어 검찰의 핵심 요직에 고려대 법대 출신들이 차지하면서 \'고대 법대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제51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에서도 만연 2위에 머물렀던 고려대 법대가 서울대 법대를 눌러 1위에 올라서면서 그 위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려대 법대가 서울대 법대를 앞지른 건 반세기 사법사상 처음이자 그동안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서울대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일 발표된 사법시험 제2차시험에서 합격자 1009명 가운데 법학전공자가 819명으로 전체의 81.2%를 차지했다. 법률저널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이중 고려대 법대 출신의 합격자가 155명으로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서울대 법대 출신은 153명으로 근소한 차로 2위에 내려앉으면서 한국 최고라는 위상이 추락했다.

그동안 사법시험에서 서울대 법대와 고려대 법대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법조인 양성의 양대 산맥으로 이어오면서 치열한 수위 경쟁을 벌여왔지만 서울대 법대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고려대 법대가 서울대 법대를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같은 전망이 결국 올해 현실화 됐다. 이유는 고려대 법대에 서울대 법대와 버금가는 우수한 인재들이 입학을 하는데다 정원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근래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법학 전공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반면 비전공자의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사법시험에서 비전공자의 비율이 감소하고 법학 전공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합격자의 수에서도 고려대가 서울대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서울대와 고려대와의 격차는 165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91명으로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해도 75명으로 더욱 감소했다.

고려대 법대가 서울대를 앞지른 것에 대해 Y대학의 한 교수는 "최근 고려대 법대는 서울대 법대와 거의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하기 때문에 법학 전공자들이 많이 합격하는 추세를 볼 때 고려대가 앞서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려대 법대가 서울대 법대를 앞서면서 이제 명실상부한 동급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법대의 이같은 실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부터 사법시험의 선발인원이 800명으로 줄어드는 등 단계적으로 감소할 예정이고 법학전공자의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S대학의 한 교수는 "근래 사법시험의 출제경향으로 인해 비전공자의 비율이 떨어지고 있고, 게다가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선발인원이 감축되기 때문에 고려대와 서울대와의 격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고려대 법대 사법행정실 지도교수인 정승환 교수는 "이번에 고려대 법대생들의 2차시험 합격인원이 서울대 법대생들보다 근소한 차이나마 앞서게 된 것은 그동안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이 국내 최고의 교육인프라와 우수교수진을 확보하고 충실한 교육에 힘쓴 결과로 생각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결과는 반세기 넘게 고정되어 있던 단단한 틀에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법조인력 배출에서 특정대학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기존의 구조가 앞으로도 계속 완화되어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법조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우리대학 뿐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 더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여 법조계의 독과점 구조가 일정 부분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연세대의 법학 전공자는 101명이며 한양대 68명, 성균관대 66명, 이화여대 43명이었다. 이상연 기자 <U>desk@lec.co.k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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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법학전공자 합격자 순위>
1위 고려대 155명
2위 서울대 153명
3위 연세대 101명
4위 한양대 68명
5위 성균관대 66명
6위 이화여대 4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