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타고 집에 왔는데 옆 자리에 출장가는 직장인 아저씨라고 해야하나 결혼은 안한거 같던데 나이는 30대초반? 여튼 그런 사람이 앉더라고. 혼자 노트북으로 영화보면서 조각초콜렛까먹다가 향이 많이 풍기길래 미안해져서 초콜렛 몇개 주면서 "이거 드실래요?" 했더니 "고마워요^^" 하면서 먹더라. 그러다 휴게소 도착하고 난 노트북밧데리가 나가서 끄고 혼자 폰가지고 놀고있는데 아까 초콜렛 고마웠다면서 프렌치까페 하나 주더라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했는데 말이 잘 통해서 터미널도착 할 때까지 무지무지 수다를 떨었어. 내가 경영학과라니까 그쪽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일 관계상 해외에 가는 일이 많다면서 외국이야기도 많이해줬어. 막 공짜로 패키지여행 껴서 가는 법 이런것도 알려주고, 내가 팔 다리가 길어서 옷이 안 맞는게 많은데 기장 길게 나오는 외국옷들 싸게 파는데도 알려줬어. =_=;; 패션쪽에서 일하는 것 같던데 명함한장 주면서 강남오면 밥사준다고 연락하라더라. 자기 알면 인맥으로 도움 안 되진 않을꺼라면서. 오는동안 진짜 안 심심하고 재밌었어. 내가 나이 많은 사람 좋아하는데, 그 이유를 오늘 확실히 알겠더라. 군대 갔다오고 나이 어느정도 먹은 사람들은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 이 이야기 내친구도 예전에 하던데, 맞는거 같아. 처음만나도 뻘쭘한 상황이 드물어. 어느정도 나이 있는 사람들은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능숙해서 좋아. 그래서 남자건 여자건 난 나보다 나이 좀 많은 사람들이 편하더라. 나도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될까? 음, 궁금하면서 기대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