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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이랑 연 끊고 싶다 내가 나쁜 놈인지 궁금해.

고갤러(182.215) 2024.01.06 19:02:25
조회 215 추천 0 댓글 2

 진짜 너무 답답한데 어디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글 써본다. 이런데 글 쓰는게 첨이라 어휘력 딸려도 이해좀.


 일단 제목 그대로 집에서 나가고 싶어. 난 올해 20살이고 우리집은 엄마랑 나랑 동생 2명이서 산다. 한부모 가정이라 난 초 4 때부터 애들 분유 타고 기저귀 갈고 살았음. 특히 막내가 장애 1급 판정 받아서 하루종일 누가 옆에 있어줘야해. 뇌가 다쳐서 평생 아기로 살아야한다고 들음. 난 초등학교 고학년을 택시타고 근처 대학병원가서 엄마 일하러 갈 동안 병원에서 동생 옆에 있어야했다. 방학도 전부 대학병원에서 지냈었고 대학병원에서 놀 수도 없었고 하루종일 병실하고 복도에 있는 공용 티비? 같은거 봤음. 그나마 엄마 있는 날에는 어린이 병동가서 나보다 2.3살 어린 애들이랑 병원 안에서 놀았다. 어떤 날은 둘째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놓고 하루종일 집에 혼자서 라면 끓여먹다 둘째 데리고 와서 밥해줬다. 제일 서러웠던 기억은 초 4 였나 초 5 였나 내 생일 날에 이마트에서 파는 닭꼬치 4개입 사주고 집에서 혼자 있었던 기억이다. 노는 건 고사하고, 친구도 없었음. 애초에 다들 날 피하는 분위기였고. 핸드폰도 5학년 말 되서 받음. 물론 나도 처음엔 동생들을 돌봐주는 게 뿌듯했고. 책임감도 생겼었지. 내 동생들이고, 나보다 작고 약했으니까. 근데 병수발도 4년이 넘아가니까 슬슬 지치더라. 애들은 점점 커가고 나한텐 점점 버거워지고. 내가 막내 돌보면서 실수하는 일이 많아지니까 엄마가 묻더라. 너 동생 보는게 힘드냐고. 한동안 말 못하다가 내가 작게 기어가는 목소리로 좀.. 힘들어.... 했더니 그럼 사람 써야겠네. 엄마 벌어오는 족족 그 사람한테 다 주고 길 바닥에 나 앉자. 이런 식으로 매번 말해서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이제 지침. 언제는 혼내면서 보는게 귀찮냐고 소리치더라 그래서 귀찮다고 말해버렸더니 집안 물건 던지면서 그럼 나가라 이 집에서 나가라 하고 몰아부치던데 진짜 무섭더라 이거 초6때 있었던 일임 ㅋㅋ


 중학교되서는 좀 풀어주는 가 싶더니 막내 밥 먹이는 시간 30분이라도 늦으면 노발대발하면서 진짜 쌍욕을 한다. 그래놓고선 엄마가 막내가 아파서 예민한거 알잖아. 너가 이해해줘라. 라는 식으로 어거지로 끌어안으면서 풀었다. 설거지 안해놨다고 니들은 엄마를 종으로 부려먹냐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있냐고 집안 분위기 박살 내놓는다. 내 친구한테 심한 말해서 얼마 없는 인간관계 박살 날뻔도 했고. 엄청 또 보수적이여셔. 내 친구들 부모님들이랑 가깝게 친구처럼 지내는 게 부러워서 우리도 그렇게 하면 안되냐니까 그럼 그 집가서 살아 우리집에서는 절대 안돼하고 못 박으심. 맨날 가족은, 가족들은, 이렇게 하는데 그 가족이 나랑 엄마의 희생이 전재로 깔려있었음. 내가 또 성격이 소심해서 학교 쌤한테 뭐 물어보지도 못하고 거실에서 손톱만 뜯고 있으니까 아 좀 답답하게 굴지말고 전화해라. 전화하는게 그렇게 어렵냐? 하고 말하길래 욱해서 성격 소심한게 내 탓이야? 했더니 니 탓이지. 이렇게 바로 말해서 진짜 상처 받음...ㅋㅋ.....  참고로 그때 엄마는 내가 말 안해서 몰랐겠지만 난 지금 대인기피증이랑 우울증있음. 20살이 된 아직까지 혼자서 편의점을 못감. 


 그리고 내가 고등학생 때 엄마한테 어렵사리 미술학원 다니고 싶다고 말했음. 난 중학생 때부터 그림을 독학으로 그리고 있었고. 전부터 엄마한테 미술학원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집 형편 알아서 그냥 안 다니겠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난 공부랑 안 맞기도 했고 이제 고등학생이여서 입시 미술 하고 싶다고 해서 학원 등록했음. 그날 진짜 행복해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더라. 정확히 1년 반 동안 행복했었음. 문제는 엄마가 고2 7월에 갑자기 너 미술 계속 할꺼냐고 물었음. 난 당연히 지금 입시 미술도 잘하고 있고. 대학은 갈 실력은 되서 할꺼라고 했지. 근데 엄마는 지금이라도 미술 그만두고 수능쳐서 대학가는 건 어떠냐고 묻는거임. 난 어이가 없어서 왜 갑자기 그러냐고 했더니 엄마가 좀 알아봤는데 미술은 돈이 안된다 너 그거 그려봤자 얼마나 버냐. 우리 형편 알지 않느냐 솔직히 학원비도 부담스럽다 하는거. 형편이 그렇다고해도 난 지금까지 미술에 올인하고 있었어서 지금부터 공부해서 대학가란 말은 걍 재수 하라는 소리로 들렸음. 그래서 내가 아니 나 지금 공부도 손다 놨고. 지금 수능 준비한들 1년 남짓인데 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랬더니 심리학쪽으로 대학 4년제 나오면 무슨 상담사 자격증이 나오더래. 그걸로 월 200 받으면서 살라는 거임.


  난 수능으로 대학 갈 자신이 없어서 그건 못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기술이라도 배우라고 소리치더라. 그길로 미용학원 등록함. 그렇게 의미 없이 3개월 보내다가 위탁이라는 걸 알게됨. 고 3들이 학교 가는거 대신 기술 배우면서 취업 위주로 배우는 곳이라더라고? 난 일단 미용쌤이 하라는 대로 면접보고 바로 위탁반 들어감. 진짜 엄청 힘들었다. 가위질하면 맨날 내 손가락 잘리고. 여자애들 뿐이라서 말도 못 걸겠고. 그냥 투명인간처럼 지내면서 하루종일 1끼만 먹고 다녔다. 대학도 나랑 학원 쌤이 열심히 알아보고 다녀서 겨우 한 곳 들어갔다. 다음달 대학갈 예정이고. 근데 문제는 자꾸 엄마가 본인이 도와줘서 내가 대학 들어간 줄 알아. 내가 지금 취업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한달 80 정도. 용돈 안줌. 내 생일 날에 엄마가 10만원을 줬음.  그리고 넌 돈 많으니까 동생한테 5만원 줘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임. 이 취업지원금 난 절대 안쓰고 대학 등록금으로 쓸려고 차근차근 모으고 있는데 합쳐서 90 이니까 동생한테 5를 줘라는 거야. 내가 왜 그래야하냐 이거 내돈이고 이건 내 생일 축하해서 준거 아니였냐 했지. 근데 그게 왜 니돈이야 엄마돈이야 하고 소리 지르는 거임. 나도 도저히 못 참겠어서 신청도 내가 한거고 이것도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한건데 이게 왜 엄마꺼냐 하고 대판 싸웠지 그러고 하는 말이 너는 돈 문제에 왤케 예민해지냐 하고 웃으면서 비아냥하더라.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음. 


 집 나가고 싶은 것도 다 우리 엄마가 90%임. 맨날 술 먹고 들어와서 내 방에 오는 것도 싫고 내가 장남이라는 이유로 자기 인생 푸념하는데 진짜 알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아. 난 그냥 내 방에서 혼자 있고 싶어. 동생들이랑 은근 차별하는 것도 싫고 뭐만 하면 내가 장남이니까 니가 첫째니까 하는 것도 듣기 싫어. 집안일은 엄마 없으면 다 내 몫이고 엄마가 있어도 시키면 거의 해. 밥도 하고 설거지 하고 빨래도 널어. 근데 둘째 시켜요 라고 말만하면 니는 첫째면서 그것도 해주기 싫냐고 그걸 얘를 시켜야겠냐고 니가 마침 거기에 있으니까 시키는 거지 둘째도 시키라면 시켜. 안 시키는 줄 알아? 하고 화 엄청내고 진짜 서러워 맨날 본인 불쌍한거 티내면서 나만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데 진짜 망치로 머리 내려치고 싶어. 그리고 또. 우리집은 내가 5살때부터 이혼했음. 이게 무슨 말이냐. 나랑 둘째랑 6살 차이인데. 내가 5살때까지만 해도 아빠가 없었단 말이야. 근데 자꾸 어디서 동생들을 임신해서 낳아. 그때야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지 몰라서 넘어갔지만 내가 고등학교 되니까 슬슬 의문이 생기더라? 내가 진짜 장남인지도 의문이 가고... 알바를 하고 싶어도 대학 가서 하래. 그래놓고 나보고 노는데 이것도 안할 거냐고 화내. 내가 중학교 때 친구한테 그림 그려주고 5천원 벌어서 엄마한테 자랑했더니 다신 그런거 하지 말라고 너 빨리 돈 벌어서 나가고 싶은 거냐고 화 엄청 냈어. 


 엄마 때문이라도 애는 안 가지고 싶더라. 내 10대 대부분을 하고 싶지도 않은 육아하면서 살았는데. 커서도 하고 싶지 않아. 대학 졸업하고 일자리 안정적이게 정착하면 바로 집나가서 고시원이라도 들어가고 싶어. 그리고 가족이랑 연 끊고 살고 싶은데 어떡하냐 진짜. 엄마 성격상 내가 돈 벌기 시작하면 둘째 용돈부터 시작해서 생활비도 내가 낼 거 같아. 쓰다보니 그냥 푸념이 됐는데 그냥 내가 잘못 생각한 건지 묻고 싶어. 나 가족이랑 연 끊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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