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점검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다행인데

꽤나 잦은 빈도로 결함이 발생하거든?

이런 경우 내가 속해있는 항공기정비대대, 이하 일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결함이 있고

부품정비대대, 이하 특기샵에서 나와서 처리해야 하는 결함이 있어

어느 쪽이든 너의 소중한 휴식시간을 뺏어먹는 아주 좆같은 것이라는 건 기억해둬.

일단 일선에서 해결하는 결함으로는 아주 잡다하고 사소한 것들이야 타이어 교체라든가 그런 것들.

근데 사소하다곤 해도 사용되는 장비는 절대 사소하지 않다... 젤 그지같은게 항공기 재킹(지상에서 들어올리는 것)하는건데

잭키라는 장비를 써서 재킹하거든? 유압으로 작동하는 거긴 한데, 거기에 유압을 펌핑하는 건 사람 손으로 해

그런데 말이야... 항공기 무게가 존나 무겁자나 수십톤이야 수십톤... 그걸 사람 손으로 펌핑한다고...

http://www.pacaf.af.mil/News/Photos.aspx?igphoto=2000867549 이 링크 메인 타이어 뒤에 있는게 잭키인데...

시바 저 길다란걸 둘이서 매달려서 하는데 한번 재킹하고 나면 숨차 죽을 거 같애 진짜 와 시발 욕이 절로 나와

그 외에 유압계통 점검이라 해서... 하이드롤릭 테스터기, TTU를 가지고 와서 점검하는 게 있는데

이것도 진짜 니미 개 좆이다 시발 장비 자체도 존나 크고 무거워서 최소 3명이 달라붙어야 겨우 밀 수 있을 정도고

하이드롤릭 유로 범벅이 되어있단 말이지... 그래서 한번 만지고 나면 손에 기름냄새가 진동을 해 십극혐이야

그 외에 일선에서 감당할 수 없는 건 특기샵으로 넘어가는데

전기 계통이나 난냉계통 이런건 우리가 하는 거 없이 그냥 그 자리만 지키다가 달라는 공구 잇으면 주고 챙기면 돼

그치만 전원도 넣고 내부 부품들 쿨링도 해줘야 되서 GTG(시동발전기)로 전원 넣고 하는데 이게 소리가 존나 시끄러워

항공기 소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존나 시끄러워... 여기에 에어 덕트도 달려잇는데 이거 키면 소리가 1.5배는 더 커져

그걸 짧게는 30분 길게는 3~4시간씩 듣고 잇으면 사람이 아주 미쳐버리지 이어플러그 껴도 좆같다

그리고 잘 터지진 않는데 터졌다 하면 대형사고인 결함들이 있는데 그게 연료계통하고 레이더 계통이야...

레이더는 떴다 하면 그냥 NORS(not operationally ready for supply)를 걸어버려서 한동안 비행 안해서 괜찮은데

연료는... 시바 생각하기두 싫다 내가 하는건 없지만 저거 점검은 기본 3~4시간이라서... 에휴 시발...

항공기 배때지 다 까고 연료셀 속에 드가서 이래저래 살펴보는건데 보는 내가 다 안쓰럽다 진짜... 존나 불쌍해...

그리고 배때지 깐답시고 스크류 풀엇다 조이는 나도 불쌍해...

보통 판때기 하나당 스크류가 40개 50개씩 잇거든 그걸 3~4개씩 까면 시발 아이고...

나도 드가서 씻고 쉬고 싶다 귀도 좀 쉬게 해주고 싶어...

그르니까 기체정비로 빠지면 그냥 아 나는 2년동안 기계다 하고 살아 알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