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전역한지 3주도 안된 좆짬찌 52기 빵차 운전병이야

공갤에 오는 사람 대부분이 아직 군대라는 환경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어서 이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많이 궁금할거야

물론 나도 2년전 입대하기전까지만 해도 그랬고

나는 입대하기 전에 공갤이란걸 몰라서 그냥 입대 한달전부터는 겜만 하다가 겜 내에서 37기인 랜선친구가 일차 개꿀이니 무조건 일차가란 말만 들은게 다야.

또 육군간 운전병 친구가 꿀빤다길래 어 공군+운전병 조합이면 완전히 꿀통 속에서 있다가 나오지 않을까? 란 생각도 했었고

지금부터 '공군 운전병'에 대해서 써보려고 해

1. 훈련소

뭐 훈련소는 운전병이라고 따로 훈련하는건 없고 다른 글들 참고해서 6주간 열심히 버팅기길, 또는 꿀빨 방법을 찾길 바래. 어차피 들어온거 빠꾸먹을 생각은 하지말고

난 51기로 들어갔다가 군의관 면담시간에 입털어서 군생활 한달 더했어 ㅋㅋ 그러니 군의관 소견이 없는 이상은 나갈 생각 말길 바란다.(빠꾸먹고 쪽팔려서 아무한테도 말안하고 3주간 집에만 쳐박혀있었음)

참고로 운전병은 특기시험 볼때 기계점수가 제일 중요해. 나머지 3개는 뭐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어찌됐든 아무리 잘쳐도 별로 의미가 없어.

30문제짜리를 5분만에 풀어라고 하는데 도르레나 톱니바퀴 나오는 과목 있으면 최대한 잘 풀어. 난 3점 나왔었던거로 기억하는데 일차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빼도박도 못하고 빵차 받았다. 이거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 얘기할게

2. 특기학교

길고 길었던 6주가 끝나면 수료외박 잠시 나갔다가 바로 특기학교로 갈꺼야.(우리 기수는 그 유명한 메르스기수라서 특기학교때 나갔지만)

훈련소 점수가 무난하다면 여기서도 무난하게 운전연습만 하다가 가면 되는데, 훈련소때 열외를 많이 했거나 종평 점수가 별로 안좋다면 여기서 좀 빡세게 하는게 좋아. 물론 집에서 멀리 떨어진 데서 군생활 하고 싶다면 대충 해도 좋지만.

나는 집이 부산이라 해운대로 가고 싶어서 운전을 나름 열심히 했으나(정지하겠습니다! 우회전 하겠습니다! 이딴거 진짜 목청터지듯이 했다) 점수가 별로 안좋았다.

표정이 엄청 시큰둥한 조교랑 6번인가 같이 했는데 별 말이 없어서 아 내가 잘하나보다 착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결국 훈련소 등수는 부산 사는 5명중 2등이었으나 종합등수(훈련소+특기학교-만약 등수가 겹치면 둘중에 하나가 더 높으면 우선순위였는데 뭐가우선인지는 기억안나..)는 3등이어서 다른 데로 가야했어 ㅠㅠ

그럼 여기서 질문. 등수가 안좋으면 정치질을 해야하느냐?

그런건 꼭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

헌병처럼 인원수가 200명 가까이 되는 특기면 모르겠는데

나는 45명 정도 됐었는데 어차피 대기시간에 서로 얘기하다 보면 훈련소 점수는 물론이고 특기점수도 대충은 윤곽이 잡혀

그렇기 때문에 특기등수를 몇등 부풀려서 얘기해도 결국엔 뽀록나게 되있어

부산사는 사람중에 나보다 나이가 한살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성격도 이상하고 맨날 허풍만 떨어서 밤마다 호실에서 청문회(?)를 열곤 했었어.

이사람이 자대 쓰는 당일에 자기 등수 나보다 2등 정도 높으니 2순위로 가고싶은데 말고 다른데 쓰라고 하더라고?(당시 해운대가 2자리 났었는데 당연히 1,2등이 가져가고 다른 가까운데로 가려면 정치질이 약간은 필요한 상태였다)

그런데 나는 이사람 성격을 대충 파악한 상태였으므로 내 소신껏 썼어

그리고 원서?라고 해야되나 지원서 제출 직후에 과정근무가 자대 어차피 다 쓴거 서로 등수랑 자대 쓴거 밝힙시다 해서 종이에 한명씩 다 썼어

그리고 그사람이 등수를 나보다 2등 높여서 썼길래 이번엔 허풍이 아니고 진짜였나 시발... 엿됐다 했었어

근데 자대 발표나니까 그것도 허풍이었더라고 ㅋㅋㅋㅋ

결국에 이사람은 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배 가버렸고 우리는 호실원들끼리 파티를 벌였었어

그리고 호실에 꼴찌였던 녀석이 두명이 있는데 각각 자기 지역 나머지가 다 쫄아서 자기가 가고싶던 1순위 자대를 안쓴 결과 서로 가고싶은데로 갔다

그리고 내 63기 친구는 전산특기였는데 내가 이런 사례가 두명이나 있으니 너도 그냥 소신껏 쓰면 된다 했는데 쫄아버린 결과 he11비로 가버리고 자기 특기에서 꼴찌인 애가 전산 파라다이스라는 항의원으로 갔다고 해.

또 질문. 꼭 운전을 잘해야 하느냐?

이건 니 마인드에 달려있어

난 면허를 따려니 돈도 많이 들고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입대 한 5달전에 동생이 수능을 막 마치고 운전면허 딴다고 해서 나도 같이 따게 됐어

당시 학원에서 땄었는데 강사가 오 운전 꽤 하시네요 해서 진짜 잘하는줄 알았어 ㅋㅋ

근데 군생활 하다보니 난 운전에 별로 소질이 없구나 깨달았어

당시 천궁차?라고 5톤트럭 비스무리한 차가 새로 만들어져서 그거 배우러 온 간부들이 있었는데, 그사람들이 대기시간마다 가끔 나와서 얘기하길 제발 운전 잘하는 애들 좀 왔으면 좋겠다 하더라고

운전을 잘하면 그만큼 많이 부려먹힐거란 얘기야

나는 그렇게 잘 하지 못해서 거의 행정병 신세였고


결론은 니가 운전을 못한다->행정병, 운전을 잘한다->수송대대(또는 수송반)에이스

3. 자대생활

결국 난 사이트로 와버렸고 자대생활이 시작됐지

뭐 사이트 생활을 대충 얘기해주자면 행정지역과 레이더 돔이 있는 작전지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보통 운전병이면 행정지역으로 갈꺼야.

부대가 좁아서 모든게 1분이내 생활권이야!

노래방,체단실,싸지방,당구장,pc방(워크나 스타를 할수있는) 같은 곳이 뛰어가면 10초도 안걸려

근데 병장쯤 되면 그런것도 의미가 없고 그냥 집에만 가고싶어져
(하이고 ㅆㅂ~~ 의미없다 콘)

그래서 난 병꺾즘에 초급간부 부대 견학같은거 오면 다 내가 전담해서 작전지역 올라가서 거기 취침생활관에서 자곤 했지(숨어서 잔건 아니고 대대장 오피셜로 자도 된다고 했다. 운전병은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큰 훈련이 있을때 아닌 이상은 자도 크게 뭐라고 안함 대신 바쁠때 자고있으면 간부님한테 쿠사리 먹겠지?)

작은 부대라고 훈련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1년에 한번정도는 있어

나는 저주받은 기수여서 남들 한번 받으면 많이 받는다는 표준화평가를 2번이나 받고 추가로 ORI까지 받았었어

뭐 그래도 나중쯤 되면 너무 할일이 없어서 차라리 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긴 함

운전병이면 자대가서 간부님들이 운전 테스트 해보고 좀 아니다 싶으면 운전교육 좀 시키다가 그래도 안된다 하면 행정병으로 빠질거고, 처음부터 잘한다 하면 일꺾즘부터 근무를 나갈꺼야.

물론 나는 운전을 그닥 잘하지 못해서 거의 행정병 신세였다

맞맞이 운전 못하고 성격도 이상해서 맨날 뒤에서 욕했는데 내가 결국 그꼴이 됐지 ㅠㅠ

그래도 작전지역 가는길이 험하진 않아서 버스 운전까지는 했고 8000키로정도는 몰았어

앞서 말한 육군 운전병 친구도 행정병이었는데 22000정도 몰았다 그랬고 내 맞선임이 운전 에이스였는데 15000정도 몰았으니 사이트 근무량이 어느정도인지 알겠지?

질문. 사이트 악폐습이 있을까?

있'었'다.

자대 처음왔을때 노란딱지 떼자마자 엄청 불려갔었어. 물론 때리거나 그런건 아니고 하루의 잘잘못을 따져보는 시간이었어.

근데 어느순간 없어졌어.

선진병영화라고나 할까?

근데 다른 사이트로 파견갔다온 맞선임이 우린 약과고 얘네는 온갖 악폐습이 있다고 얘기하더라고

악폐습 있는건 결국 부바부인거 같아

참고로 꼽창이랑 악폐습은 다른말임 ㅋㅋ


뭐 자대생활은 니 하기 나름이니 부대 분위기 따라서 열심히 맞춰살길 바람


질문 몇개

1. 군대에서 대형면허 딸수있음?

딸 수 있다

물론 자대에서 발급해주는 기지면허만 있으면 사회면허 갱신 못하고, 최소 전역 6개월전에 교육사령관님 직인이 찍혀있는 교육사 면허를 따놔야 갱신이 가능해

물론 간부님 스케쥴하고 교육사 순회면허시험 일정이 맞으면
또는 자대랑 교육사가 가까우면 가능

난 교육사랑 가까워서 진중버스 몰고 가서 쉽게 땄는데 특기학교 동기 우연찮게 아싸캠프때 만나서 물어보니 못땄다고 하더라고

또 교육사에서 순회면허시험이란걸 도는데 교육사랑 멀리 떨어진 비행단 사람들을 위해 치는 시험이야

근데 이걸 가까운 포대나 사이트 사람들도 칠 수 있어

타군은 모르겠는데 공군은 운행할때 선탑자 무조건 간부여야 하기 때문에 간부님 스케쥴이 맞아야 따러 갈 수 있겠지?

뭐 시험담당 교관한테 물어보니 휴가 따로 내서 치러오는 병사들도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자세한건 나중에 선임들한테 물어보거나 디티스 군면허 탭에서 읽어보기 바람

2. 일특방? 일방특?

난 일차가 개꿀이란 말을 들었고, 빵차는 왠지 방공포특기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일특방 썼는데 기계점수가 3점이라 바로 빵차를 받았어

근데 빵차가 알고보니 숨겨진 꿀특기더라 ㅋㅋ

패트리어트는 더 꿀이라 카는데 그사람들 썰을 못들어봐서 모르겠고

일차 가라고 하는 이유가 어쩌면 스타 운전병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인데

스타 운전병이 면접도 봐야되고 폰을 쓸수 있다곤 해도 군인이란 제약이 있기 마련이고

비행단으로 간다면 사이트보다 좀 더 좋은 시설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훈련받을때 육군처럼 열외가 가능한것도 아니야

그렇다면 특차는?

지견급 지견급 하는데 일단 급유차가 헬인건 확실하고

내 자대에는 지게차가 없었는데 막내 두명이 둘다 특차였거든(뭐 TO를 어떻게 내놓은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얘기 들어보면 지게차 안됐으면 자살했을거라고 하더라 ㅋㅋ

결국 빵차 됐다고 너무 절망하지는 마. 운전하는건 빡세지만 운전 못하는 나도 빵차 한 4000키로 몰았고 무사고로 무사히 전역했어

3. 그래서 공군 운전병 꿀이냐고 아니냐고

다른건 몰라도 일단 급양이랑 운전병은 얻어가는게 많아서 좋은거 같아

운전병 하십쇼 두번하십쇼(물론 부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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