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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치...

뎀뿌라 2004.02.12 15:55:39
조회 693 추천 0 댓글 37




이 짤방이 이제 주갤의 공식 짤방으로 자리를 잡는거요? 하여간 소햏 동네에 있었던 행사에 대한 글이오. 그냥 퍼와봤소. =================================================================== 생활속의 정치를 위한 작은 한걸음 겨울이 끝나가는 무렵, 제가 사는 동네에 작은 행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30여가족, 아이까지 합쳐서 80여명이 동네 산기슭에 자리잡은 눈썰매장에 모여서 눈썰매도 타고, 연도 날리고, 타락(?)한 어른들은 그들 답게 돈따먹기 윷놀이도 하고, 장작불에 밤,고구마,감자도 궈먹고 한 옆에서는 삼겹살에 막걸리로 술추렴도 하는 그런 동네잔치였습니다. 딱 하나 다른점은 이 잔치가 열린우리당 과천의왕 지구당이라는 정당의 주최로 열린 행사라는 점이었습니다. 정당의 행사라면 뭔가 시끌벅적하고 관광버스도 여러대 보일듯하며, 저 뒷구석에서는 끼리끼리 모여서 뭔가 주고받는 등, 흔히 떠오르는 모습이 있습니다만, 이번 행사는 무슨 동네 친목회 잔치같은 분위기로 치루어졌고 함께한 다른 사람들은 이 행사가 정당이 주최한 행사라는 사실도 못 느끼는 듯, 연을 살 수 있는가, 고구마를 먹으려면 돈을 내야 되는건가 라는등의 의문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공짜로 만들어주는 솜사탕기계에는 역시 아이들이 바글거렸고요. 맞습니다. 열린우리당 과천의왕 지구당의 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행사는 그런식으로 치루어진 것입니다. 당원중의 자발적인 진행요원들의 도움으로 총 행사비 911,010원의 잔치가 벌어진 것입니다. 마이크도 없었고, 후보예정자의 연설도 없었습니다. 마지못해 치는 박수도 없었으며 공짜 술판도 없었습니다. 참가자는 모두 참가비를 만원씩 내야 했으며 가족을 동반한 참가자는 이만원의 참가비를 지불했습니다. 윷놀이를 하려면 쿠폰을 사서 해야 했으며 쿠폰을 제일 많이 모은 윷놀이 귀신은 당원이신 김화백님의 작품을 하나 선물받고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나이 사십이 넘은 사람들이 제기차기 대회에 나와서 눈에 불을 켜고 제기를 차고, 가장 많이 찬 사람은 플라스틱 바가지를 선물받고 이만원짜리 바가지 하나 샀다고 좋아했습니다. 물론 꾸준히 구운 삼겹살로 술판만 벌인 당원도 만원내고 참가하긴 마찬가지였죠. 행사결과 결산을 해보니 참가비와 윷놀이 쿠폰 판매로 810,000원이 모였습니다. 10만원이 적자가 나버렸군요. 준비를 총괄하신 당원께서 흔쾌히 그 적자를 메꾸셔서 박수를 받게 되었죠. 이렇게 누군가의 검은 목적을 위한 돈은 한푼도 없이 80여명의 사람들은 즐거운 일요일 한때를 보낸 것입니다. 지구당 후보의 인지도 상승? 당의 홍보? 정치적 목적의 달성? 아무도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같이 어우러져 어릴 적 시골에서 벌이던 대보름 놀이의 추억에 잠겨 아이들에게 얼레를 이용하여 연날리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즐거운 일요일 한때를 보낸 것입니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고 추위에 떨면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그제서야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던 그 정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잔치판에서 같이 윷을 던지던 사람이 우리의 대표로 뽑혀 우리나라의 나아갈 바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어디 다른별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커다란 회사에게 트럭으로 돈을 뜯어다가 어딘지 모를곳에 써버리고, 숨겨버리는 그런 정치는 이제 끝이 난 것입니다. 즐거운 기분으로 잔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재미있지만은 않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외계인들이 다 물러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잔치판을 다른이들에게도 알려줄 것인가, 어떻게 해서 우리 모두가 이런 진짜 정치를 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논을 하고 어떤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두 가야할 길이 멀다는 데에 동의를 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의 가슴속에는 희망이 보이고 있음을 서로 말하지 않고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 정치를 맛본 사람들은 이미 중독이 되어서 다시는 가짜 정치판에서 숨쉬고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진짜 정치의 맛을 보여줄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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