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 이북의 우리민두끼리 외 새머리당, 새가발민두연합 등 수많은 탈모관련자들께 바칩니다.

숱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수북하자던 뜨거운 맹세

터럭은 간데없고 몇가닥만 나부껴

새 털이 날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도 두피는 안다

빠지면서 외치는 머리칼의 외침

앞서서 빠지니 동지여 따르라

앞서서 빠지니 민두여 따르라

서시

죽는 날까지 가발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두피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털을 노래하는 마을으로 모든 빠져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발모제를 발라야겠다.

오늘 밤에도 민두가 바람에 스치운다.

(털이)적기가

탈모의 기, 붉은 기는 민중의 두피를 싼다. 

모발이 빠져서 흩기 전에 눈물은 가발을 물들인다.

높이 들어라 붉은 가발을 

그 그늘에서 굳게 맹세해 

비겁한 털아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가발을 지키리라--

(탈모)전선을 간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두피

빛나는 민두를 우리는 간다

짧은 털 숨져간 그때 그 모공

상처입은 두피는 말을 잊었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머리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