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심하진 않은데 탈모로 우울증이 진짜 심하게 왔었어.

그게 어느정도였냐면...
이번설날 마지막날 금요일에 할머니집갔는데 부산가까운동네라 빨리인사드리고 집에 혼자 왔거든.
걸어서 20분정도되는거리인데 그날따라 유독 우울했던거같어. 왜냐면 이제나는 20살에 대학을 입학하니까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었거든.
집으로 걸어가는데 누가 툭건드려도 눈물이 나올정도로 슬픔에 차올라서 터벅터벅걸어갔다? 근데 귀에서 죽어죽어죽어 이런소리가 들리더라고 난 정말 자살하는사람들 이해가 안갔거든. 근데 겪어보니 알겠더라.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지면 왜 자살을 하는지. 그렇게 집으로 몇계단 안남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딱 내리는데 밖에 창문이보이더라. 그때당시 내 속은 아 그냥 죽어버릴까? ㅅㅂ탈모걸렸는데 내가 왜 살아야하지?
그냥 죽자 더 살필요없다. 더 고통받을 필요도 없다. 그냥 죽자 하고 창문을 열었는데 시발 갑자기 부모님생각이나더라.
우리 할아버지생각도나고 내가 대학입학했다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이 영화처럼지나가더라. 갑자기 정신을 딱차리면서 아 지금 내가 뭐하는거지 하면서 마음을 굳히고 무사히 집으로 들어갔다.
너희들 주변에 탈모 걸린애 보면 잘해줘라.
걔들 겉으로는 아무렇지않은척해도 일단 대인기피증이랑 우울증은 달고 살고있다고 보면돼. 나는 오티마치고 왔는데 생각보다 나같은애들도많고 다같이 어울릴스있겠더라고 그러니까 애들아 주변애 탈모있는애들보면 진짜 잘해줘
탈모있는애들아 나도 이해한다. 자살직전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그느낌알어 더이상살기싫은 그 느낌 다이해하니까 약먹으면서 조금 더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