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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6일차, 포트앨런
[시리즈]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안내서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1일차 / 포트샬롯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2일차 / 라프로익 파트1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2일차 / 라프로익 파트2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3일차, 부나하벤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3일차 부나하벤, 쿨일라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4일차, 브룩라디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4일차, 보모어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5일차 보모어 마을 탐방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5일차, 아드벡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5일차, 라가불린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일차 보모어 + 6일차 포트 앨런 5일차 : 라가불린 에서 이어집니다. - 5일차 오후, 함께 라가불린 증류소 투어를 진행한 독일인 부부에게 차를 얻어타고 보모어로 향했다. 부부가 각자 더 좋아하는 증류소가 있어서 날마다 교대로 운전을 한다고 했다. 참고로 아내분은 라가불린을, 남편분은 라프로익을 더 좋아하신다고. 차를 타고 올라가며 지어지는 여러 건물들을 볼 수 있었다. 오전에 버스 기사 존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쪽도 증류소 설비라는데 포트 앨런인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증류소가 지어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포트 앨런 증류소. 앞으로 살짝 벽 글자가 보인다. 라가불린에서 출발하여 라프로익과 포트 앨런을 지나 보모어로 올라가는 중 갑자기 차의 속도를 늦추셨다.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양 떼가 찻길 옆으로 나란히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4월의 아일라는 양을 풀어놓는 시기라 어디에서나 양을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양들이 차도로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를 현실에서 마주하자 신기함과 반가움이 공존했다. 우두머리 양에 따라서 질서있게 한 차선만 사용하는 양들. 양으로 인한 가벼운 교통 체증이라니, 귀여운 돌발상황에 우리도 뒷 운전자도 연신 휴대폰을 내밀어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다시 도착한 보모어. 오늘은 숙소가 보모어에 있기 때문에 버스를 놓칠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보모어 증류소를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역시 아무래도 마셔보고 싶었던 몇 잔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모어 비지터 센터 2회차 건물에 들어서자 어제자에 투어를 진행해주신 Lynn 가이드가 나를 알아봤다. 놓친 술이 있어서 다시 왔다고 하자 껄껄 웃으며 윗층의 바는 5시 반까지만 운영한다고 알려주셨다. 마셔보고 싶었던 위스키 중 하나인 페스아일 18년. 어제 투어 이후 제공해주는 위스키로 보모어 25년 디스틸러스 엔솔로지 02를 선택했는지라 이 제품을 포함한 몇 잔을 마시기 위해 방문했다. 도착한 2층에는 어제의 나와 같이 투어를 마치고 추가 시음을 하는 그룹이 있었다. 그 중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는데 바로 브룩라디 유스 호스텔에서 만난 2명이었다. 둘은 친구 사이로 홍콩 출신이며 영국 대학을 졸업한 뒤 캠벨타운을 거쳐 아일라에 여행을 왔다고 한다. 마침 나 또한 내일 섬을 떠나 페리를 타고 캠벨타운으로 이동할거라 하자 귀중한 팁을 주었다. 바로 캠벨타운행 버스에 탑승할 때에는 오른쪽에, 캠벨타운 / 페리 터미널에서 글라스고로 갈 때에는 왼쪽에 앉는게 뷰가 좋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브룩라디 유스 호스텔의 사장님에게서도 들었는지라 대체 얼마나 풍경이 좋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며 바에서 페스아일 2023 18년과 러버스 트랜스폼드 23년을 주문했다. 3일차 보모어 투어 마지막 테이스팅 사진 (대체) - 보모어 18년, 페스아일 2023 릴리즈,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 & PX 캐스크, 52.8도 (사진 없음, 3일차 사진으로 대체) 보모어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비누향이 사이에서도 잘 느껴짐. 흑설탕, 다크 초콜릿, 건포도 같이 짙은 달콤한 맛. 칵테일 체리? 느슨하게 피어오르는 연기 같은 피트 어제 마셨던 투어 캐스크 샘플 중 버번 캐스크를 선택한 이유도 화사한 꽃향기와 비누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었는데, 쉐리 캐스크를 활용했음에도 이런 느낌이 잘 살아있다는게 신기했다. 밸런스의 보모어 답게 피트와 쉐리와 꽃향기 모두 안정적인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보모어 18년 딥 앤 컴플렉스에서 달달함과 도수를 높여 바디감을 채운 뒤 홍삼 캔디 같은 꿉꿉함을 최소화한 느낌이었다. 보모어 23년, 러버스 트랜스폼드 프랭크 콰이어틀리 시리즈, 리필 PX 캐스크 & 올로로소 캐스크, 50.9도 향에서부터 느껴지는 꽃향기 정말 말 그대로 섬유유연제를 마시는 느낌. 꽃향기가 입에서 팡팡 터짐. 부드럽고 화사함. 밀크 초콜렛 같은 달콤함 아래 은은한 피트의 짭쪼름한 느낌이 있음. 다롬 20년간 버번 캐스크와 올로로소 캐스크 숙성한 뒤 3년간 올로로소 캐스크와 PX 캐스크에서 피니쉬를 했다고 한다. 아일라에서 다양한 위스키를 마셨지만 이만큼 '신기한' 위스키는 처음이었다. 일명 FWP라고 부르는 섬유유연제 맛이 이거구나!를 한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신기함에 보모어 바 직원에게 '정말로 향수 같은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를 하자 그 비결을 알려줬다. 이 제품에는 실제로 80년대~90년대 초에 증류한 위스키가 실제로 포함되어 있기에 특유의 플로랄과 퍼퓨미한 느낌이 나타난다고 했다. 어느새 보모어 바 운영 종료 시간이 다 되어갔다. 시간도 시간이다만 연이은 증류소 투어에 더 이상 술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기도 했다. 내일 섬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보모어 22년 마스터즈 셀렉션과 보모어 23년 러버스 트랜스폼드 한 잔을 추가로 주문해 바이알에 받았다. 귀엽게도 바이알에 제품 표기가 적힌 라벨을 붙여주셨다. 그렇게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지, 하며 보모어 증류소를 나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모어에 있는 숙소 Au Cuan. 사장님이 해리포터 팬이신지 2층 집 여기저기에 해리포터와 관련된 요소들이 숨어있었다. 숙소에 걸려있는 그림. 옥토모어에 라가불린에 보모어까지, 정말 아일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모어는 아일라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그럼에도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동네라 술기운을 떨칠 겸, 가방을 풀고 동네를 마저 돌아보기로 했다. 보모어 동네의 끝자락. 길을 따라 가면 포트샬롯으로 이어진다. 피트-자리아. 혹시 화덕에 불을 뗄 떼 피트를 사용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저녁으로는 오전 아드벡 식당에서 포장한 파니니와 컵라면 하나를 끓여먹었다. 내일 오전이면 캠벨타운으로 향한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와 페리 - 버스로 이어지는 이동에 약간의 걱정을 느끼며 잠에 들었다. - 6일차 일정 보모어 - 포트 앨런 페리 터미널 - 케나크레이그 페리 터미널 - 캠벨타운 - 숙소 - 카던헤드 샵 - 아드시엘 호텔 레스토랑 - 숙소 아침식사를 하러 1층에 내려가자 구석에서 여기서도 My Islay 책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작가의 책이 말 그대로 아일라의 거진 모든 숙소에 뿌려져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포트 앨런으로 가는 버스 안. 정산 기기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반대편 노선의 버스 기사 존이 들어와 기계를 고쳐줬다. 존도 나를 알아봐 조심히 가라며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몇 년 뒤에 다시 아일라를 찾게 된다면, 그때도 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 중에는 포트 샬롯과 보모어에서만 머물었기 때문에 포트 앨런에 내린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포트 앨런은 포트 샬롯과 보모어의 요소가 섞인 것 같은 동네였다. 다음에 다시 아일라에 오게 된다면 포트 앨런에서 하루를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첫날 공항에서 포트 샬롯까지 히치하이킹으로 나를 태워주셨던 교사 부부도 포트 앨런에서 산다고 했다. 약한 비를 맞으며 터미널로 걸어가고 있으니 교사 부부가 차에서 들려주셨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프랑스 철학자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으로, 대충 이런 이야기였다. "여행의 장점은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에 있다. 안전하고 익숙한 동네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 두려움이 생겨난다. 그 두려움은 모든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여행에서의 기억은 일상 속 어느 날보다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우리의 기억에 남게 된다." 여행을 다녀온지 2달이 지난 지금도 아일라의 날들은 더없이 선명하다. 이 선명함이 무뎌져 사라지기 전에, 다시 섬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리 터미널로 가는 길에 있던 추모비. 페리 터미널의 매표소. 좁은 실내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정문이 공사로 인해 막혀있어 조금 더 붐비는 느낌이 들었다. 페리 티켓은 자유석으로 온라인에서 예약을 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티켓 발권은 몇 분이면 금방 이루어지는지라 만약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친숙한 이름의 배, 판라간 호. 배에 타는 계단을 오르자 저 멀리 포트 앨런 증류소가 보였다. 버스나 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듯 본 것이 전부였는지라 의도치 않게 벽 사진을 하나 더 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셔터를 눌렀다. 포트 앨런 벽 사진 획득! 페리의 내부 (4층) 핀라간 호는 상당히 큰 편이다. 탑승객이 머무는 층은 4층부터 6층으로 매점 겸 바는 4층에 위치해 있다. 좌측 하단에 자세히 보면 아일라 럼이 있다. 사진을 보정하던 중 발견했는데, 아일라에사 럼을 만든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알게 되었다. 핀라간 호의 매점 겸 바. 아일라와 케나크레이그를 연결하는 페리 답게 각종 아일라 위스키들을 마시거나 구매할 수 있었다. 빠르게 배에 탑승한 덕에 배의 후미 정 중앙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핀라간 호는 사람 말고도 자동차도 올라타는지라 창 밖으로 마치 러쉬 아워 게임을 하듯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는 차들이 보였다. 아일라는 작은 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중 몇 번이고 마주한 사람들을 다시금 만나곤 했다. 다들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헤어질 때 인사를 "See you soon"으로 맺곤 했다. 아일라를 떠나며 분명 언젠가는 다시 이 섬에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여행 중 만난 사람들에게 곧 보자는 인사를 나눌 것이다. 곧 보길 바라며, 그때까지 안녕 아일라. [시리즈]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안내서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5일차, 라가불린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5일차, 아드벡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5일차 보모어 마을 탐방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4일차, 보모어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4일차, 브룩라디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3일차 부나하벤, 쿨일라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3일차, 부나하벤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2일차 / 라프로익 파트2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2일차 / 라프로익 파트1 ·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1일차 / 포트샬롯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일차 보모어 + 6일차 포트 앨런 끝. - 여행 일정 정리 및 후기로 이어집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bin29고정닉
인도네시아모험 SE1- 02 비오는 반둥
[시리즈] 인도네시아모험 시즌1 - 웨스트자바 · 인도네시아 모험 se01 (0) - 웨스트자바, 준비편 · 인도네시아 모험 se01 (1) - 일단 반둥으로 브금..? https://youtu.be/HgYec9GjO7w마인어를 조금 배우면서, 인도네시아 노래를 좀 알게되었고 그래서 여행중에 길거리&쇼핑몰&카페 등등에서 가끔씩은 익숙한 노래가 나왔음 그날 들었던 노래 중 기억나는 노래들을 브금으로 24년 5월 24일 안녕 힘세고 건강한 아침.당시 인도네시아는 목-금-토-일로 이어지는 긴 연휴기간이었음. 이슬람 명절기간 이런게 아니라....목요일이 부처님오신날 이라서 ..... 금요일까지 임시공휴일로 잡아서 야무지게 쉼 ㅋㅋㅋㅋ뭐 나도 우리나라가 이슬람 명절 쉬면 알라후 악바르 가능 동남아/ 중국에서 아침으로 먹는 죽 좋아함. 걸어서 10분 거리의 유명한 맛집으로 감 웨이팅이 약간 있었음.. 기다릴만 했고 오토바이 기사들의 아침식사를 책임지는 곳 같은 느낌...간이 꽤 되어있고, 치킨이 풍성하게 들어있고.. 저 알새우칩 (우리나라 알새우칩이 저거 수입해서 상품화한거라 맛 거의 똑같음) 을 말아서 먹으면 됨. 인도네시아 로컬식당들은 차는 공짜로 주는 편계란 추가까지 했지만 2천원이 안되는 아름다운 가격... 밥먹고 이 식당 앞에서, 목적지인 미술관으로 가는 그랩바이크를 불렀는데... 나 거기 있으니 잠깐 기다려 라고 메세지가 옴식당 내 옆에 옆에 테이블에서 아침드시던 기사님이 나옴 ㅋㅋㅋㅋ 진짜 기사식당ㅋㅋㅋㅋㅋㅋ베트남, 태국에서와 다르게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랩바이크 기사들하고 좀 스몰톡을 하면서 가게 됨. 인도네시아가 태국 베트남보다는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 비율이 약간 더 높은 느낌임.대부분의 국민들이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나라라서... 아는 어휘가 적은 경우에도 스피킹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추정. 물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음. 이번 기사님하고도 주로 영어 쓰며 대화... 우리나라 성형수술 많이하냐는 얘기가 나옴. 뭔가 이상한 편견 있는 경우인가 하고 걱정했는데, 대충 얘기 들어보니 인도네시아 여배우들이 한국 가서 성형 많이한다... 돈 많이 벌면 자기도 한국 가서 얼굴 리모델링하고싶다 이런 종류 얘기였음 ㅋㅋㅋ주로 청동을 활용해서 작품활동을 하는 인도네시아의 국민조각가 Nyoman Nuarta 라는 사람의 작업실 겸 미술관임. 입장료는 6000원이 조금 넘어가는 가격. 저렴하진 않지만... 원래 인도네시아는 물가는 베트남이지만 관광지 입장료는 유럽수준이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웬만하면... 외국인에게 *10배를 받는 룰 때문에 나름대로 이른 시간 (오전9시...) 에 갔기 때문에 한산했음.이분은 보로부두르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있음. 작품의 스케일도 큰데, 디테일도 장난 아님. 실내 전시관은 총 3층으로 되어있음. 럭셔리한 미술관은 아니지만...한명의 예술가에게 헌정된 공간이다보니, 전시 공간이 그 예술가의 취향과 의도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음. 사실 외구긴 관광객의 입장이다보니...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배치된 야외 공간이 좀더 좋았음. 조각의 소재인 청동은 비와 바람을 맞아가며 자연스럽게 녹슬고 있음. 저기에서는 요가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음. 인도네시아어로...남녀가 함께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히잡+레깅스 / 나시 크롭탑 + 레깅스 등 여자들의 복장도 다양하고 남자들도 나시티 반바지부터 긴팔 긴바지까지 옷차림이 매우 다양함. 나시티에 반바지 입은 남자는 수염 보아하니 무슬림같은데...세속주의의 일면을 엿본 느낌. 야외 전시공간은 실제 조각가의 작업공간으로 이어지는데..아쉽게도 외부인은 출입금지작업실과 이어진 주택가가 아름다워서 산책타임을 좀 가지다가 다시 입구로 돌아감. 보통 미술관들이 그렇긴 한데... 내가 가는 미술관도 평창동을 연상시키는 고오오급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음. 사진에는 표현이 안되었지만, 각각의 집마다 조경이 엄청 잘 되어있음. 이번생에는 이런 집에서 살수 없는거 아는데... 다음 생에도 아마 안될것같아....5월의 반둥은 12월의 달랏처럼 선선하게 시원하진 않지만... 고산지대라서 그래도 그렇게 덥지 않음. 날도 흐리니 걸어서 내려감.반둥의 평범한 아파트들 시장에서 망고주스랑 풀빵 사먹고, 바나나는 1개 얻어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냄. 인도네시아 고양이들도 튀르키예 애들처럼 사람을 잘 무서워하지 않음. 길고양이들 만지고 같이 노는거 가능...시민들이 나름 밥과 물도 챙겨주는것 같지만... 아픈 애들도 많음. 사진이 돌아갔는데, 눈이 보석같은 이 애옹이는 주인 있는 애옹이임... 이름은 아피. 단독주택에서 키우는 애인데, 지 집 앞에 드러누워있었음.... 적당한 곳에서 그랩 바이크를 잡아서 반둥 시내를 가로질러... 아주 아주 큰 공원 하나를 가보기로 함. 아주 긴 산책로가 있는 곳... 일본과 네덜란드군이 파놓은 굴 / 폭포 / 뷰포인트등을 가지고 있는 장소임.각각의 장소를 가기 위해서는 수 k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 하고 -_-현지인들에겐 단돈 500원에 접할 수 있는, 길 세팅 잘 된 광활한 녹지 이지만...외국인에겐 단돈이 아닌 장돈 5000원.... 일본 군대가 파놓은 굴. 내부에 조명이 설치되어있지 않은데... 한 3000원 정도 주면 랜턴을 가진 안내인의 가이드투어를 잠시 받을 수 있음.인도네시아어로 -_-;;;긴 산책길 곳곳에는 말 탈수 있는 곳, 스낵파는 곳, 카페 등등이 있음. 날이 좋았다면 내가 쪼리를 신고 들어간 산의 깊이와 아름다움이 더 사진에 잘 나왔을텐데... 스팟을 제외한 일반적 산책길은 매우 한산했음. 며칠전까지 사무실 - 집 왕복하던 좆소노비에겐 이 길이 너무 아름다웠던거에요 야생원숭이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음. 사진은 못찍었는데 살면서 수컷 원숭이 부랄 긁는걸 직관해보게 될 줄은 몰랐음 ㅋㅋㅋ확신의 맛있음을 가지고 있는... 숯불 직화구이 옥수수! 옥수수는 인니어로 자궁-_-임...;; 만오천루피아. 옥수수를 다 먹을 즈음.... 원숭이에게 옥수수를 강탈당함. 동남아 원숭이의 성질머리는 잘 알고 있으므로 바로 소유권 포기 ㅋㅋㅋ(이렇게 뜻밖의 쓰레기 처리를...)비 오기 시작. 멍멍이들과 함께 비맞으며 걷다가비 많이 올 때는 이런 곳에서 쉬었다 감.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쪼리 신고있어서 미끄럽기도 해서 여기까지 간 뒤 폭포와 뷰포인트는 포기하고 입구로 돌아감. 그리고 예쁜 카페에서 코코넛 요거트 스무디볼을 냠냠. 일반적인 식사메뉴보다 비싼 3만5천루피아였으나... 우리나라에서 저런거 먹으면 만원 넘을것이므로 만족여기도 애교 많은 고양이가..... 보통 5월에 이렇게 비가 오진 않는다고 하는데... 비가 하루 종일 와서 좀 속상하고 걱정되는 감이 있었음. 이 여행의 메인이 화산과 바다인데..... 괜찮을지 아무튼, 그 걱정은 화산가는날 바다가는 날로 미루고.... 숙소 마사지 받으러 감. 마사지사분은 여성이었고, 영어를 못했음. 하지만 천천히 쉬운 단어 골라가면서 인도네시아어를 써줬기 때문에 마사지받으며 내내 대화를 할 수 있었음. 난 듀오링고 & 단어암기 위주로 인도네시아어를 잠깐 배운 정도라서... 상대방이 외국인을 배려하지 않고 현지어를 와다다다 하면 거의 못 알아들음. 내일 가루트 간다고 하니까 자기 아버지가 가루트에 산다고 반가워함.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본적 없지만, 반둥에서 일하는 한국인 교민들을 손님으로는 가끔 만난다고... 태국 - 베트남 - 인도네시아 마사지 가격은 거의 비슷함. 마사지사의 실력은 물론 종주국(?)인 태국이 가장..... 내 최애 인도네시아 음식은 사실 사테임. 사테 야얌(닭), 사피(소고기), 깜빙(염소)...식당보다는 노점에서 숯불구이로 파는걸 먹는게 더 맛있는 음식이고.....저녁은 사테 사피 10꼬치 포장해와서 단백질 충전했음..... 아아 마시쪙 ㅜㅜㅜ다음편으로 참고 - 반둥 관광의 핵심은 사실 근교 화산지대들임. 나는 반둥 옆의 가루트에서 화산을 볼 예정이어서, 반둥의 유명 관광지들은 거의 가지 않았음. 혹시 사람들이 반둥의 볼거리는 이 여행기에서 나온 게 다라고 생각할까봐 한마디 남겨 놓음.
작성자 : ㅇ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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