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특성상 말편하게 할게~ 이해해주라

여기 들어오는 갤러들 탈모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 탈모라면 정도의 차이도 많을거고..

나도 탈모인으로써 내 이야기를 해볼까해.. 별 의미는 없고 걍 이렇게라도 얘기하면 속이라도 좀 시원할거 같아서야!!

난 올해 서른이야... 내가 엠자탈모를 인지한건 2009년이었지... 제대한지 얼마안되었을 때 탈모는 내게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왔고~ 연애도 하고싶고 취업준비도 해야하는

내 젊은 청춘에 탈모는 내게 너무 큰 충격이었어.. 탈모인은 항상 마음속에 양면적인 감정이 있어~~ 첫째 내가 대머리가 될거라는 두려움과 충격 , 둘째 최선을 다해 좋아지겠다는 희망

이 두마음이 항상 공존하지만 그때그때 감정의 따라 각각의 퍼센트테이지는 차이가 나지~ 두번째 마음이 강하다가도 내머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게되면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지!!

어쨋든 보통 탈모인들이 밟는 수순대로 나는 샴푸를 바꾸었고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운동을 했지... 하지만 진행은 계속 되었고 역시 나는 수순대로 탈모크리닉, 피부과병원 , 한의원

등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어.. 적어도 이때까지만해도 앞머리를 내리면 커버가 가능할때였지... 지금생각하면 이때 약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먹었으면 과연 유지를 했을까라는 의문과

후회가 들기도해~  하지만 난 그때 약을 먹지 않았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난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번듯한 직장을 가지게 됬어..

하지만 탈모는 계속 진행~~ 막판에 약을 먹다가 안먹고 반복도 했고 지금은 앞머리를 내려도 도저히 커버할수 없는 정도가 됬어..

탈모로 인한 대인기피증, 우울, 자신감상실등은 말할것도 없고 탈모강박증에 하루종일 탈모생각만하는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왔지.

지금은 결혼 친구 대인관계 모든걸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어.. 그냥 일하고 집에와서 쉬다자고 주말에 거의 잠만자고 돈은 모이더라 ㅋㅋ 이렇게 평생 살수있을까?

엠자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빠져서 모발이식도 불가능해...  나보다 더 심한 분도 있을거고 그분들이 이글을 보신다면 짤막하게나마 조언해주면 고마울것 같아..

좀 길었는데 읽어워서 고맙구 ~~ 차마 탈모인들에게 파이팅이란 말은 못하겠다...내가 그 마음을 너무 잘아니까 ~~

다만 나는 내 정신력이 탈모를 못이겨서 자포자기 인생을 택하고 그렇게 살고 있지만 다른 탈모인들은 안그러길 바래~ 탈모인데도 당당하고 남들처럼 웃으며 잘사는 분들 보면

참 부럽고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