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 포지션이 공분데 머리카락 하나씩 노트북이나 공책 밑으로 흩날릴 때마다 기분 좆같아서 못해먹겠다. 

예전 공부량에는 미치지만 집중력이 반토막났음. 머리 빠지기 전에 즐겁게 공부했다면 지금은 하루 6시간 공부조차도 고난의 행군임. 공부가 고문이 됐음. 

씨발 방금 손가락에 얇은 머리카락 하나 또 네 번째손가락에 붙어서 떨어짐. 

아까 뭔 일 있었는지 알아? 머리 감고 말리는데 머리카락 정확히 52개 떨어졌어. 내가 주먹구구식으로 센 것만 저정도야. 정말 머리 감는 게 무섭고 머리를 말리는 것 자체가 공포다.

피부과 세 곳에서는 외관상으로는 아직 문제 없다 그러고, 다른 한 곳에서는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머리에 바르는 약 '하나' 2주치 처방해주고 속 편하게 '경과를 지켜봅시다' 타령을 하는데 시팔 경과는 얼어죽을 경과 좋아하시네 머리 빠지는 젊은 사람 입장에선 하루가 일주일 같은데 이틀치 양 주고 뭐 이주 있다 보자고? 응?

좀 노력하면 나아져야 되는 거 아닌가? 운동도 열심히 하고(조깅 하루 1시간 하루도 안 빼먹고 함), 밥도 잘 챙겨 먹고, 고열량 고지방 같은 싸구려 음식 등은 피하고 종합 영양제에 잠 하루 8시간 하루 세 끼 이렇게 사니까 몸이 다 좋아짐. 딱 하나, 머리 빠지는 거 빼고. 에이 씨발 좆같네 썅.

탈모 때문에 스물 네 살에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냐고 시발 배워야 될 게 얼마나 많은데 머리 쪽에서 지랄이냐 아 존나 짜증나네.

계속 이렇게 머리 빠지면 나도 월 5만원씩 제약회사에 돈이나 갖다 쳐받치면서 프로페시아나 처먹고 성욕감퇴의 놀라운 효과를 누려야겠다. 행간에 따르면 머리도 나빠진다는데 시발 그러면 나 좆되는데... 근데 머리 빠지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탈모 대가리 병신 되는 것보다 조금 머리 띨빵해지는 게 더 낫다고 볼 수 있겠다. 근데 그 약 처먹으면 현상유지는 되는 게 맞나 아 시발 몰라 될 대로 되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