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이를 닦을 때, 문득 앞머리를 올려 봤는데 이마 끝 양 옆부분이 파인 것처럼 느껴지더라.

깜짝 놀라 곧바로 컴을 켠 뒤 인터넷에서 이것 저것 자료를 찾기 시작.

근데 이게 웬 일? M자형 탈모 초기진행자랑 이마 끝 모양이 비슷한 것이었음.

근데 M자 탈모는 영구적인 치료방법도 없다네?

하루 종일 앞머리에 신경이 팔려서 모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입맛도 없어짐.

거의 자살충동까지 느껴져서 친구들에게 막 내 머리 사진을 보여주었음. 

친구들이 위로해 주더라. 넌 탈모 아닐 거라고. 잘못 본 거라고.

근데 저녁 때 거울을 보며 자세히 확인해 보니까 저저번주 즈음에 머리를 잘랐을 때, 

미용사 ㅅ벌럼이 바리깡 날을 세워서 이마 끝에 M자모양으로 스크래치를 넣어 버린 것이었음.

하루 반나절 동안 탈모인의 심정을 뼈저리게 느꼈다. 진짜 나라 잃은 기분이 뭔 지 알겠더라.

하루를 거울 앞에 선 채 절절한 마음으로 다짐했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탈모인들을 놀려줘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