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다음은 스튜디오 비보가 되는건가요?

이노우에 : 너는 아틀리에 기가 출신이지.

혼다 : 당시 카무이의 검, 미야자키 작품과 함께 선라이즈 작품도 제대로 챙겨봤어요.

건담 다음 (코가와 토모노리 디자인) 이데온, 자붕글, 던바인...그렇지만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이노우에 : 그래? 나는 코가와 작품 중 자붕글 던바인은 좋아해.

혼다 : 디자인은 좋아하지만 스토리가 몰입이 안되서.

이노우에 : 아 나는 스토리는 안보니까(웃음) 기본적으로 애니에서 스토리를 추구하지 않아서.

혼다 : 자붕글도 1화는 좋았는데 점점 단순한 분쟁을 쭉 보여줘서 조금 질렸어요.

이노우에 : 1화의 비보가 좋았지. 애니메이션적인 재미가 있어서.

혼다 : 맞아요 제대로 재밌는 느낌이였는데....1화가 1만매를 넘었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겠죠?

이노우에 : 그렇게까지 움직이는 느낌은 아니였지만, 꽤 움직이긴 했지.

혼다 : 꽤 움직이긴 했지만 잡지에 실린 1만매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 꽤 리미티드였죠.

혼다 : 안녕 사랑스러운 루팡이여보다도 많이 썼다는 소리잖아요. 그래서 부풀린거라고 생각했어요.

· 이노우에 : 그래서 너는 비보 계통인 기가에 들어갔는데, 그정도로 코가와 상이 자신 속에 침투했다는 느낌이었어?

혼다 : 이데온 발동편때 굉장히 침투됐어요.

이노우에 : 내가 안본 애니다.

- 20년전부터 네타가 됐지만 이노우에 상은 이데온 발동편을 안봤어요.

이노우에 : 죽기 전에는 볼게요.

혼다 : 콘 사토시 상은 발동편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발동편은 코가와 상이 정말 성실하게 했던 때였으니까. 제일 피크였을 때.

이노우에 : 그래서 기가에 갔다? 기가는 비보에서 나눠진 계열이니까.

혼다 : 아뇨 몰랐어요. 아니메쥬 모집공고에 스튜디오 팩이라고 써져 있어서. 아틀리에 기가란 이름은 아직 아니였어요.

이노우에 :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터가 있는 스튜디오에 가려고 한건 아니구나.

혼다 : 좋아하는 애니메이터가 있는 스튜디오의 모집이 없었어요.

이노우에 : 나도 토모나가 카즈히데 상을 좋아했으니까 OH프로덕션에 가고 싶었지만, 동기가 OH에 갔더니 이제 자리가 없다고 해서,

OH프로와 내가 들어간 스튜디오 쥬니오는 원래 같은 한 스튜디오여서 쥬니오에 들어간 후 OH프로로 옮기려는 본심이 있었는데...

- 원래는 둘 다 하테나 프로였죠. 굉장히 마니아다운 추측으로 들어갔네요.

이노우에 : 뭐 그래도 토모나가 상은 이후 바로 OH프로를 나가 텔레콤에 갔기 때문에...

혼다 : 내가 도쿄에 왔을때 OH프로는 굉장히 인기있는 스튜디오여서 들어가지 못했어요. 첼로켜는 고슈를 만들었을때고, 그때 한건 루팡 파트 III나.

이노우에 : 아 오와시 히데토시 상, 카와사키 히로츠구 상, 코사카 키타로 씨.

당시 아베돈이라 불린 아베 타쿠지 상. 그리고 사이다 토시츠구 상. 토모나가 상은 없었지만 코마츠바라 카즈오 상이 있었고.

탄나이 츠카사 상은 아직 있었나?

혼다 : 탄나이 상은 진작에 없었어요.

이노우에 : 아 이미 텔레콤으로 가버렸나.

혼다 : OH프로는 경쟁률이 굉장히 높았어요.

이노우에 : 그래? 내 이미지로는 아는 사람만 아는 느낌이였는데. 혼다 상 주변 사람이 눈이 좋았던거 아니야?

신에이가 있기였던 것도 눈이 좋은 사람이 노려서 그랬던거겠지. 평범한 애니팬이 시바야마 상을 노리고 가지는 않잖아?

혼다 : 눈썰미 좋은 사람은 시바야마 상을 노렸겠죠.

OH프로는 첼로켜는 고슈나, 타카하타 이사오 작품, 사이다 상 작품, 공민관 쪽 작품을 했으니까 유명해졌다고 기억하는데, 역시 이런 "애니를 그리고 싶다"는 사람도 있잖아요.

이노우에 : 그런가 타나베 오사무도 있구나. 그리고 마츠모토 노리오 군도 그 무렵에 OH프로에 있었고, AKIRA의 동화도 했지.

혼다 : 저도 AKIRA 동화를 조금 했어요.

이노우에 : 아 그렇구나. 히라마츠 상도 AKIRA 동화를 했다고 했지. 언제 한거야?

혼다 : AKIRA는 가이낙스에 있었을 때. AKIRA는 단가가 굉장히 좋다고 들어서.

이노우에 : 아 종반은 단가가 높았지.

혼다 : 제가 했을때는 360엔이였어요.

이노우에 : 당시치고는 좋았네. 당시 극장판은 제작 막판 쯤이 되면 동화 단가가 올라서, 힘든 컷이면 1매 천엔까지 갔어요.

혼다 : 맞아요. 천엔까지 올라가기도 했죠.

이노우에 : 그래서 원화맨이 동화를 하는 상황도(웃음).

- 기가에 있던 시절은 짧았나요?

혼다 : 반년정도 있었어요. 좀 더 있고 싶었는데 망했는걸.

비보계는 좋아하긴 했지만,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이노우에 : 야마시타 아키히코 상이구나.

혼다 : 여러 좋아하는 계통이 있었고 "아, 키타즈메 상이 있구나. 오오모리 상이 있구나" 같은건 알았지만 야마시타 상은 충격적이였죠. 내가 모르는 뛰어난 사람이 있구나 하고.

야마시타 상과 야마가타 아츠시 상은 정말 놀랐어요.

- 둘 다 비보같지 않죠.

혼다 : 비보와 거리가 먼 부드러운 그림을 그리는 사람.

"the 비보"는 역시 키타즈메 히로유키 상과 온다 나오유키 상.

이노우에 : 야마시타 상과 야마가타 쪽에 더 끌렸구나.

스승의 그림을 보면 비보 느낌이 하나도 안느껴지니까, 비보계통에 있던게 조금 신기한 느낌이였는데, 노리고 들어간게 아니구나.

혼다 : 애초에 스튜디오 팩이라는 회사가 비보 사람들이 만든 곳이란걸 몰랐어요.

원래 텔레콤 같은데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때는 제일 인기있는 스튜디오였으니까.

이노우에 : 비보 다음은 가이낙스지.

혼다 : 기가에 있던 사이에 왕립우주군이 공개됐어요.

가이낙스는 왕립우주군 때문에 세워진 회사니까 아직 전혀 몰랐고.

왕립우주군을 보고 "가이낙스 굉장하네. 이노우에 상도 하고 있고" 생각했어요.

이노우에 : 그런가. 당시 가이낙스는 정말 미야자키 상과 대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느껴지는 회사였어요.

당시 가이낙스는 전원 20대?

- 애니메이터는 거의 20대 아닐까요. 아니, 이나노 요시노부 상도 있었고.

이노우에 : 오하라 히데카즈 상도 20~30대였나. 주력멤버는 거의 20대.

사다모토 요시유키 씨도 아직 22~23이였죠? 정말 기적같은 작품...

혼다 : 맞아요. "어떻게 이걸 만든거야 싶은 영화"니까.

이노우에 : 비판도 있겠지만, 당시 20대들이 오리지널로 이걸 만들었단게 대단하고, 100년 후에는 오파츠가 될거에요.

혼다 : 저건 현재의 20대를 모아도 못만들어요.

이노우에 : 비쥬얼은 대항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획 내용 디자인도 포함해 저걸 실현할 힘은 현재의 젊은이들에게는 없을거에요.

혼다 :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날뛰잖아요. 억누르는걸 할 수 없으니까.

이노우에 : 그래서, 왕립우주군을 보고 가이낙스에 들어갔구나.

혼다 : 그렇죠. 기가가 망하고 가이낙스가 모집을 냈으니까.

작품을 보내고, 3개월 정도 기다리다 겨우 면접을 할 수 있었어요.

이노우에 : 동기는 누구?

혼다 : 동기는 없었어요. 이전에 동화로 들어간 사람들은 이미 원화가 됐고. 마츠바라 히데노리 상이나.

이노우에 : 마츠바라 군은 언제 가이낙스에 들어갔지?

혼다 : 왕립때 동화를 했고, 당시 쿠보오카 토시유키 상은 이미 원화였어요.

이노우에 : 스승의 후배는?

혼다 : 이마카케 이사무 군.

쿠로다 카즈야 군은 후배가 아니고...

그리고 톱을 노려라 1,2화 동화를 하고 있을때 2화 2원 일을 받았어요.

이노우에 : 1원은 누가 그렸어?

혼다 : 1원은 모리야마 유지 상이였는데 작감일 때문에 스케쥴에 못맞출거 같다고 해서.

갑자기 2원을 맡겨서,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BOOK도 이거 트레스 해야하나? 싶어서 트레스했고(웃음).

이노우에 : 당시에는 그랬지. 나때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어.

그래서 당시 가이낙스에 들어가 "이 사람을 따라가자"싶은 사람이 있었어?

혼다 : 역시 왕립을 봐서 사다모토 상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림도 멋지고.

이노우에 : 그렇지만 원화를 잘 안그렸으니까, 원화맨이라기보다는 그림쟁이로서 사다모토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한거야?

혼다 : 톱을 노려라 무렵에는 사다모토 상도 원화를 했어요.

- 가슴을 흔들었죠.

혼다 : 굉장히 세심한 원화라서 "굉장하네 이 사람. 제대로 그렸구나"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사다모토 상이랑 마에다 마히로 상.

이노우에 : 마에다 상은 화력이 굉장하지.

혼다 : "못따라하겠다 이 사람은"같은 느낌

이노우에 : 나도 못이겨. 그림으로는.

그런데 원화는 조금 담백한 부분이 있잖아. 움직임에 그렇게 집착하는건 아니니까.

혼다 : 적은 원화로 그리려고 하지요. 그래서..뭔가 완성된걸 보면 굉장히 좋으니까요.

- 역시 디자인쪽이니까요.

이노우에 : 미야자키 하야오에 맞설만한 오리지널 비쥬얼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고민하지 않고 슥슥 그리죠.

그 무렵 지브리는 라퓨타를 만든 시절인데 대항의식 같은건 없었어?

혼다 : 대항의식은 없었어요. 그 당시는 미야자키 상외에 이름을 아는건 토모나가 상, 탄나이상.

콘도 카츠야는 몰랐어요. 라퓨타를 보고나서 알게 됐어요.

오오츠카 신지 상도 이름은 알았지만 수수한 씬을 했잖아요.

이노우에 : 나는 도쿄무비 시대의 캣츠아이 상을 봐서 오오츠카 상이 대단하단걸 알았지만, 확실히 지브리 안에서는 인식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네.

혼다 : 모리모토 상은 스기노 아키오 화집에서 써져있었으니까...

이노우에 : 아! 스기노 아키오 화집 마지막에 안나플 멤버를 소개하는 형태로 "트릭키한 액션은 이 사람" 같은 느낌으로 모리모토 상을 소개했고, 오오츠카 신지도 써져있었지.

혼다 : 오오츠카 신지 상은 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에서 작감을 했잖아요.

이노우에 : 도중부터지. 스기노 상이 빠지고나서 오오츠카 상이 했어.

혼다 : 그런데 그다지 오오츠카 신지 상은 신경쓰이지 않아서.

안나플이 한 코브라 10화 정도가 최고에요(웃음).

모리모토 상의 이름을 기억한건 그때가 처음인가.

· - 그 쯤에 고다 히로아키 상, 마츠바라 히데노리 상과 함께...

혼다 : 아 있었어요.

- 츠루마키 카즈야 군은?

혼다 : 츠루마키 상은 나디아때 들어왔어요. 마사유키 상이 데려왔죠. 스튜디오 자이언츠에서.

이노우에 : 아아, 내가 말한거지만, 나와 스즈키 슌지 상이 츠루마키 군을 데려왔지만 두명 다 깔끔히 잊어버렸어요.. 둘 다 잊어버려서 약간 쇼크(웃음)

혼다 : 츠루마키 상은 정말 못이겨요.

이노우에 : 에바 Q때 츠루마키 군은 파트 감독이였지만, 원화체크 수정을 상당히 많이 했지.

작감보좌로 크레딧 됐지만 상당한 원화수정을 스스로 해서, 그게 나한테 오는거야.

츠루마키 군이 중간정도 고쳤지만 스승이 NG를 내서 "이후는 이노우에 상한테 부탁"같은 느낌으로 내가 츠루마키 군의 수정을 이어받아 그린 것도 있었어요.

혼다 : 아 그때는 거의 막판이였으니까, 츠루마키 상이 원화를 돌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떡하지"란 말을 제작한테 들어서. "이노우에 상이라면 말로 설명하면 끝나니까 그쪽으로 돌려"란 식으로 부탁한거에요.

이노우에 : 아 내가 들은건 혼다 상이 NG를 내서...

혼다 : 틀려요. 츠루마키 상이 제대로 수정 하려고 했기 때문에 원화가 올라오지 않으니까 부탁한거에요.

이노우에 : 연출인데 에바 메카 작감같은 일을 해서 "아직도 애니메이터로서 녹슬지 않았구나"하고 깜짝 놀랐어요.

혼다 : 츠루마키 상보다 뛰어난 사람은 나오지 않았으니까. 가이낙스에서는.

이노우에 : 그런 평가구나.

혼다 : 츠루마키 상은 엄청 뛰어나요. 게다가 책임감도 있어서 제대로 된 형태로 체크하고 돌려주고 싶다는 프라이드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Q때 제작이랑 함께 "여기는 이노우에 상한테 돌릴테니까 이정도면 되요"하고 설득했어요.

- 가이낙스 막 왔을때의 츠루마키 상도 굉장했나요?

혼다 : 처음부터 굉장했어요. 엄청 뛰어났어요.

이노우에 : 성숙했지. 그는 아마 메종일각이 원화 데뷔였을텐데, 나는 스즈키 슌지 화를 쭉 봤는데 뭔가 스즈키 상 답지않은 작화가 있었어.

스즈키 상이 고치지 않았단걸 알수 있어서 크레딧을 보니 모르는 두명이 있었고, 스즈키 상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츠루마키 군이라는걸 알게되서.

또 한명 이토 타케시 군도 있었지만.

그래서 나디아 때 가이낙스로 스카웃 할때 내가 "이 사람이 너를 칭찬했어"란 식으로 동석했는데, 둘은 완전 잊어버렸다는 슬픈 기억이(웃음).

- 혼다 상은 톱에도 대활약했지만, 나디아에서는 답없다는 말을 들은 섬편을 츠루마키, 혼다 상 덕분에 만회했다고 안노 상이 말했어요.

혼다 : 그런가? 근데 섬편은 거의 안했는데.

- 종반에 했잖아요.

혼다 : 그거 섬편에 포함되는구나.

이노우에 : 내가 혼다 군의 이름을 기억한건 나디아 1화였으니까.

그때 고다 군이나 츠루마키 군도 있었지만, 한단계 위라고 느껴졌어.

- 굉장히 세련된 형태로 그렸죠.

이노우에 : "이 사람은 뭔가 다르구나"라 느낀 몇 안되는 사람이 혼다 군.

그 후 이소 미츠오와 만나기 전까지는...이소 미츠오는 한단계 위가 아니라 다른 차원에 가버린 느낌이 있지만.

"실력있는 레벨"보다 한단계 위인 사람이 혼다군이였어.

- 톱에서 엄청난 바스트모핑을 그렸죠.

혼다 : 그건 사다모토 상이 먼저 했으니까. 여자애를 그릴때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단건, 움직이는 방법이 굉장히 딱딱한거에요.

"조금 늘고 줄어드는걸 하지 않으면 이상하잖아?"라는게 조금...

이노우에 : 방금 이름이 나온 사다모토 상, 우메츠 상도 가슴을 흔들죠.

혼다 : 사다모토 상은 다이콘때도 흔들었고.

이노우에 : 오네아미스에도 흔들었어요.

혼다 : 아니 그건...

이노우에 : 아 그건 다르구나. 그건 에가와 타츠야 러프원을 그리고 내가 클린업을...

혼다 : 이노우에 상이 흔든거에요(웃음)

이노우에 : 아니 아니, 흔든건 에가와 타츠야 상!

주인공이 히로인을 레이프할뻔한 씬이 있는데, 그건 원래 만화가인 에가와 타츠야 상이 만화 일을 하면서 원화를 그릴 예정이였어.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다 그리지 못해서 내가 넘겨받았는데.

그 레이프하는 순간은 이미 에가와 상이 그려서 내가 클린업했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딱히 내가 흔든건 아니야.

· 이노우에 : 톱에서 탱크탑 가슴을 흔든건 우메츠 야스오미 상의 일을 봤기 때문?

혼다 : 네. 우메츠 상의 일을 동경했어요 옛날에는.

이노우에 : 존경하는 사다모토 상의 일, 우메츠 상의 일을 보고 영향 받은거지.

혼다 : 역시 사다모토 상 이전에, 우메츠 상의 일 중 아웃랜더즈가 있잖아요.

아웃랜더즈는 그렇게 좋아하는 그림체가 아니였지만, 볼 기회가 있어서 봤더니 서두부터 그림이 엄청 리얼했죠.

근데 우메츠 상의 씬이 끝나면 별것 없는 애니(웃음).

이노우에 : 아 기억났어. 우메츠 상은 로봇카니발을 하면서 아웃랜더즈를 했대.

혼다 : 그러니 이런 기쁨을 알게되면, 영화 전편의 그림이 통일되는게 조금 아쉬워요.

이노우에 : 애니메이터의 개성이 다소 보이는 정도가 좋지.

혼다 : 역시 즐겁죠. 누가 한지 보이면.

이노우에 : 그렇지만 혼다 스승의 작화를 아는 사람이 보면, 우메츠 상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게 잘 안느껴지지.

혼다 : 그정도까지의 화력이 없을 뿐이에요.

이노우에 : 우메츠 상은 대셍력으로 모두를 굴복시키는 부분이 있었어.

그래서 나는 우메츠 상한테 화력으로 못이니까, 우메츠 상이 못하는 부분을 찾은 느낌이 있었어.

일상연극은 조금 애착이 안느껴지잖아?

혼다 : 당시 우메츠 상이 못하는걸 찾기 힘들었어요.

이노우에 : 나는 그 부분을 발견해서(웃음), 우메츠 상은 여기 서투르구나 싶어서 그 쪽으로 가려고 했어.

- 움직임의 밀도도 굉장해요.

이노우에 : 그런데 우메츠 상은 젊었을때 눈에 띄려고 한걸 반성하고 있는 듯해.

- Z건담 오프닝이죠.

혼다 : 뭔가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어떨까요. 기대하고 있는 사람인데, 저보다 연상이라 벌써 60세가 넘었으니까.

이노우에 : 나보다 1살 위. 그런데 그림은 그 연령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 - 나디아 때 혼다상은...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오타쿠 그림을 그렸잖아요.

혼다 : 오타쿠 그림이라면 오타쿠 그림이죠.

이노우에 : 애니팬이 좋아할만한.

혼다 : 이게 먹히겠지하고 그린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린 것 뿐.

아니메를 좋아했으니까 그 당시 자이언츠계 그림이나, 고등학생때 본 이노우에 상 그림이나, 비보 쪽을 합쳐서 그린 그림이였는데요.

- 나디아 에필로그는 혼다 상이 그렸어요.

혼다 : 그건 쿠보오카 상이 콘티에서 대부분 완성시켰으니까.

- 그 후 가이낙스는 푸른 우르를 만드려고 했지만 중지되서, 세일러문을 돕거나 V건담을 돕기도 했고.

혼다 : 저는 1컷만. 나디아가 끝나고...

- 버블검 크라이시스를?

혼다 : 버블검은 나디아가 한참 하고 있었을때 아르바이트로(웃음).

나디아도 급한 상황이였지만 내 의지로는 어떻게 알 수 없는 상황(웃음)

이노우에 : 마츠바라 상한테 하라는 말을 들으면

혼다 : 그렇죠(웃음). 그 후에는 오타쿠의 비디오. 그건 다이콘을 패러디했으니까 가슴을 흔드는건 필수였어요.

오타쿠의 비디오가 끝나고 가이낙스를 나와 스튜디오 에비스로 갔어요.

이노우에 : 그렇구나. 에비스는 마츠바라 히데노리, 키시다 타카히로, 타케우치 아츠시 상이 만든 스튜디오...에비스에 있었어?!

혼다 : 에비스에 가서 자리를 빌린 느낌으로 일했어요.

그때 엄청 일을 받았어요. 건담 0083, 자이언트 로보, 월광의 피어스라는 피에로 작품, 그리고 AIC의 데터네이터 오건.

이노우에 : 그런가. 엮인 사람들한테 일을 부탁받아서 거절하지 못해 여러가지 한거구나.

혼다 : 거절하지 못했달까, 일이 엄청오는거에요. 그래서 150컷이 되버려서(웃음). 엄청난 일이 됐죠.

이노우에 : 노인Z때도 그렇지 않았어?

혼다 : 노인Z도 몇컷밖에 못했어요.

이노우에 : 아 당시 뭔가, 맡긴걸 전부 하지 못한데다가, 혼다 군이 올린 컷을 보니 "어? 나디아를 한 녀석 왜 이렇게 된거야?"같은 느낌이었는데(웃음).

뭔가 이상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엄청나게 일을 받아버렸다고 들었어.

혼다 : 그때 팔견전을 했어요. 정말 나디아가 끝난 순간 일이 팍 온거에요.

이노우에 : 과연. 뛰어나니까.

혼다 : 노인 Z때도 심했어요 그거(웃음). 콘티 카피를 받았는데 선이 안보이는걸.

작화회의를 하기 힘들정도로 옅었어요.

이노우에 : 누구의 콘티였어?

혼다 : 키타쿠보 상. 키타쿠보 상도 엄청 옅게 그렸어요. 내용을 전혀 몰랐어요.

지금의 오오히라 상 콘티처럼(웃음). 아니, 오오히라 상은 제대로 보이지만 잘 모르겠죠(웃음).

이노우에 : 몇컷 받은거야?

혼다 : 20컷 정도 아닐까요. 한건 몇 컷 뿐. 그야 설정이고 뭐고 없었는걸.

이노우에 : 자이언트 로보는?

혼다 : 자이언트 로보는 제대로 하고 싶었던 일이여서.

- 1화에서 술마시는 부분을 했죠?

이노우에 : 지금의 혼다 군과 전혀 다른 작화였죠.

혼다 : 그건 야마시타 아키히코 상의 콘티 덕분이에요.

야마시타 상과 츠루마키 상한테는 머리를 올릴 수 없지만, 이제 츠루마키 상의 일은 할 일 없겠네(웃음)

· - 리스펙트 하는 애니메이터는?

혼다 : 이나노 요시노부 상이나... 이름을 확실하게 알게된건 키타로 3기. 대괴수 화.

그때부터 극장판이나...

이노우에 : 확실히 이나노 상의 키타로는, 이나노 상 1인원화에 작감이니까 "이게 이나노 상의 그림이다" 란걸 단번에 알 수 있었으니까.

모두 그 그림의 뛰어남에 깜짝 놀랐달까.

물론 그렇게까지 움직이진 않았지만...

- 오히려 그 이전에 한게 더 움직였죠.

이노우에 : 키타로 하면서 아리온 하지 않았나?

- 그 전에도 토에이에서 로테이션으로 원화를 하고, 동시진행으로 선라이즈의 던바인을 하거나, 마크로스 극장판을 하거나.

이노우에 : 아리온에서도 대량으로 원화를 그렸지. 아마 180컷 정도. 보면 이나노 상이란걸 알 수 있어.

그렇지만 중반부터 야스히코 상이 이나노 상의 원화에 미스가 많다는걸 알게되서 집중적으로 보게 되고, 그 후부터 이나노 상의 흔적이 없어졌지.

그림도 다르니까 고칠 수 밖에 없어서 꽤 수정을 넣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우리 세대는 이나노 상의 뛰어난 그림에 쇼크를 받았으니까.

혼다 : 역시 키타로 요괴대전쟁을 보고 제대로 기억했나.

던바인도 했다고 들어서 봤는데, 역시 잘 모르겠잖아요.

이노우에 : 아키노 요이치라는 이름으로 했으니. 이소 미츠오 군도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혼다 : 이나노 상의 이야기를 하자면, 와일드 세븐도 해줬으면 했는데(제작무산).

이노우에 : 이나노 상 캐릭디자인, 작감으로 진행했던건가.

- 그 무렵의 이나노 상이라면 역습의 샤아에요.

혼다 : 역샤는 얼굴 외에는 전부 이나노 상의 포름이니까.

- 쭉 이나노 상이에요. 목 아래부터가. 옷의 주름이나 손 같은게.

이노우에 : 난 역샤를 안봐서(웃음) 우메츠 파트밖에 안봤어.

빨리감기해서 우메츠 파트다! 하고 끝.

-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그런 일을(웃음).

혼다 : 그러면 오오히라, 이소 상의 씬도 모르잖아요.

이노우에 : 아직 역샤의 이소 상 일을 인식하지 못했어.

혼다 : 저도 어디가 이소 상인지 몰랐어요.

이노우에 : 메카작감이니까. 원화도 했나?

- 아마 이펙트도 그렸을거에요.

이노우에 : 그때 토미노 상의 무서운 욕설메모가 최근 인터넷에 공개됐죠.

· - 우츠노미야 상은?

혼다 : 우츠노미야 상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건 아이시티.

친구한테 "아이시티에 뛰어난 사람이 있다"란 말을 들어서 봤더니, "이 사람 뭔가 다르다" 같은 작화였고.

그 다음은 진마신전.

- 머리 바운드죠. (0:55~).

이노우에 : 그 다음은 AKIRA인가.

혼다 : 그렇죠.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죠.

이노우에 : 윈다리아도 했어.

혼다 : 윈다리아의 우츠노미야 씬은 전혀 모르겠어요.

이노우에 : 아니 그대로 나왔어.

- 듣고보니 그렇게까지 알기 힘들죠. 찌르는 부분이죠?

이노우에 : 나이프로 찌르는 손 부분은 우츠노미야 그대로야.

그 후 AKIRA, 조상님 만만세. 우츠노미야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아직 잘 몰랐구나.

혼다 : 조상님 1화가 나오고 그 설정 카피가 업계 내에서 마구 돌아다녔어요.

이노우에 : 그래?

혼다 : 우츠노미야 상은 좀 혁신적이였으니까 다들 가지고 싶어했어요.

이노우에 : 난 본적 없어. 나 6화 작감 도와줬는데도 주지 않았어(웃음).

1화 캐릭터표랑 달라졌으니까 봐도 소용없다고 안줬어.

- 그러면 뭘 참고하며 그렸나요?

이노우에 : 그 이전화 원화와, 작감수정집을 캐릭터표 대신으로 해서 그렸어요.

혼다 : 1화와 6화의 얼굴이 전혀 다르죠.

그게 있으니까 저도 변하는거에요(웃음).

이노우에 : 그게 내가 여기저기서 말하는 "혼다 군은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면 캐릭터표와 전혀 다른 수정을 넣어요. 곤란한거에요"를 뜻하는건데(웃음).

조상님 때의 우츠노미야를 따르는 거죠.

혼다 : 아뇨 다들 그래요. 다들 변하는거에요.

이노우에 : 아니 내가 아는 범위에서 그 경향이 현저한건 너와 오키우라 히로유키, 우츠노미야 3명 정도에요.

- 건담 0083도 1화와 마지막화가 다른 사람이에요. 캐릭터가 성장하는거죠.

혼다 : 그런데 0083은 그렇게 변했다는 인상은 없는데

- 캐릭터가 오니처럼 되는거죠(웃음). 그래서 조상님의 캐릭터표가 왜 획기적이였나요?

혼다 : 알기쉬움. 그림 만드는 법, 캐릭터의 연기가 알기 쉬워요.

이노우에 : 그림자 넣는 방식도 망설임이 없잖아. 광원을 따르는 느낌이. "광원이 절대정의" 같은거.

머리 위에 광원이 있으면 얼굴이 젠카게가 되는건 보통 안했지. "젠카게를 하면 새까매서 이상하지"하고 쌔까맣게는 안하는데, 우츠노미야는 그대로 젠카게로 해서, 해도 괜찮을지는 제쳐두고 사고방식으로서 이해하기 쉽고.

여러 논리적인 부분이 있지. 물론 비논리적인 것도 많지만, 입체 파악법, 광원 파악법이 굉장히 명확하니까.

혼다 : 그래서 당시 젊은 사람들은 모두 우츠노미야 상을 동경했죠.

이노우에 : 눈이 트인 와카테랄까, 평범한 와카테는 보지 않았을거야.

혼다 : 와카테랄까, 모두 우츠노미야로 눈을 떴으니까 니시오 테츠야의 닌쿠 같은게 나온거잖아요.

이노우에 : 좋은 느낌으로 발전시켰지. 우츠노미야 그대로라면 역시 너무 개성적이니까.

오오히라 신야 군도 조상님을 한 후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시켰잖아.

90년대는 정말 조상님 쇼크가 만연했어요.

90년대 애니를 볼때 "어? 왜 이런식으로 그리지" 느껴지는 것의 진원지는 조상님이에요.

정말, 조상님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포함해...카나이 지로 상이나.

혼다 : 그런데 카나이 상은 딱히 조상님의 영향 때문이 아닐거에요.

이노우에 : 오히려 팔견전 때 오오히라 군한테 대항하는 느낌으로 보였는데.

혼다 : 아 그렇죠. 대항했었죠.

이노우에 : "오오히라가 저렇게 그린다면 나도" 같은 느낌으로.

조상님한테 직접 영향 받은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겠지.

혼다 : 팔견전 때 야마가타 상의 초조한 모습을 봤으니까(웃음).

이노우에 : 팔견전은 사실 야마가타 아츠시 상이라는 사람이 디자인 한, 굉장히 미려한 캐릭터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오히라 군들이 1화를 조상님처럼 해서(웃음). 당시 인터넷이 있었다면 난리났었겠지.

혼다 : AIC의 미우라 사장은 사실 사무라이 트루퍼처럼 하려고 했는데, 1화부터 오오히라 상들이(웃음). 굉장한 일이 벌어져서.

야마가타 상의 작감이 발휘된건 2화 B파트부터에요.

이노우에 : 오오히라 신야의 팔견전은 쇼크 안받았어?

혼다 : 쇼크 받았지요.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나의 미숙함도 모르고 팔견전 원화 일을 받아서...엄청 쇼크 받았어요(웃음).

완전 달랐어요.

https://sakugabooru.com/post/show/205317

이노우에 : 조상님풍으로 그렸잖아?

혼다 : 조상님풍이랄까, 이러면 되겠지 같은 인식으로 그렸는데 "아 틀렸구나"하고 반성했어요.

이노우에 : 츠루마키 군도 했지? 그 화수에서 혼자 다이렉트로 조상님 흉내를 내는 사람이 있어서 "바보가 있네"생각했는데 그게 혼다 스승(웃음).

혼다 : 뭐, 가이낙스에 시로바코가 와서 모두 같이 봤는데 다들 "좋았어 (쑻)"같은 반응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