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까지 장례하기로해서 다녀왔다

사진은 너네가 좋아해주던 사진 포함해서 다른 사진 5장 넣었음

간식은 생전에 아마씨랑 깐귀리를 좋아했지만

수의사가 간식 끊으라고 한 뒤로 아예 주지못한

머핀이나 마시멜로같은거 놔뒀다

사실 장례식 안에서 눈물이 나거나 그러진않았음

그냥 멍때리면서 생각중이다가 종종 아 정말 마지막이구나 생각이들면

살짝 코끝 찡하긴했지

친구가 나보고 사이코패스 아니냐고 할 정도로

어제 걍 암 생각 안들어서

할 거 다 하고 게임 한 판하고  잘 준비했다

그러고 눈을 감았는데 뭔가 떨리거나 마지막이거나 

이런게 별로 와닿지 않으니까 

그냥 잠이 안와서 웹툰이나 보고있는데

분명 빈 집인데 우리 햄스터소리가 나는거야

그래서 뭐지? 하고 어두운데 일어나보니까

알고보니까 요며칠 내가 햄스터 베딩 살금살금 걸어다니는 소리라고

착각했던 소리가 공유기 불 미세하게 깜빡거리는 소리였어

난 이거 듣고 지금까지 

아 아직은 돌아다닐 수 있나보다 하고

안심하고 잤던거였는데 

그냥 내 햄스터는 여지껏 활동안하고 정말 잠만 자고있었구나

하고 생각드니까 이것도 하나의 무관심인거 같아서

정말 미안해져서 그 때 쫌 울음

울고나니까 이상하게 잠이안와서 

10시 장례라 8시에 씻고 차타고 나가려했는데

걍 10분자고 퀭한상태로 장례했음

장례식 정말 엄숙한 분위기에서 잘 진행해주심

임자 분명 생전에는 121g 이었는데 

죽고 부패할까봐 냉동상태로 놔둬서 그런건지 뭔지

100g 이라더라

하튼 어찌저찌 장례는 잘했고 

화장도 개별화장 해주시고 모든 과정 다 공개되니까

혹시나 할 사람 있으면 참고하고

이제 정말 끝이구나 근데 사실 지금도 안와닿음

종종 허탈하다 해야되나 그 때가 있는데

6일날 죽자마자 새벽 4시까지 

집부터해서 모든 물품정리를 다 했는데

책상밑에 물품정리 하다가 고개를 딱 드는데

실수로 햄스터집을 존나쌔게 팍 쳐가지고

깜짝 놀래가지고 얘 안놀랬나 하고 

집 쳐다봤는데 아무것도없음 

그럴때 가끔 와닿긴함 

나 베딩알러지 있어서 얘 없으면 

얼마나 쾌적해질까도 생각해봤는데

6일부터 오늘까지 내 방에서는 잠이안와서

아빠방에서만 잤어서

아직은 건강이 어떨지 모르겠음

하튼 만남은 짧디 짧았지만

내 작은친구는 진짜 갔다

조심히 잘가라고 응원해준넘들

다 고맙고 너네 햄스터한테 잘해주렴

글에 정보글 싸지르면서

니네 햄쥐들 구경하러 올게 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