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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CJ 메가허브 하차알바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49.236) 2023.03.23 12:36:20
조회 299 추천 0 댓글 3

일단 나는 평소에 대인기피증, 우울증이 심해서 무슨 직장을 구하건 무슨 단기알바를 지원하건

면접날, 출근날 심리적 부담감에 잠수 타버리고 혼자 자괴감에 빠지는 앰생이였다

그러다가 진짜 빡샌 일 한 번 해보면 다른 일에 대한 부담감이 줄지 않을까? 해서 악명이 자자한 대한통운 곤지암 물류센터 상하차를 지원했다.

괜한 생각 들지않게, 중간에 추노도 못하게 당일 야간으로 지원하고, 지갑도 두고 집을 나왔다.





탑승지에서 통근 차량을 타고 1시간 가량 이동해서 6시 반에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시작 시간이 저녁 7시 30분임)

도착하고 안내받고 등록하고 교육받고 7시 10분 정도에 작업에 투입됐다.

와 물류센터 상하차 알바는 처음인데 진짜 뒤질뻔했다

처음에 어리버리 까면서 요령도 없이 힘으로만 들어서 컨베이어에 올리는데 20분 했는데도 입이 마르고 숨이 거칠어지더라

같은 조 아재는 나 하나 올릴 때 3, 4개씩 올리니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눈치도 보이고...(근데 이 아재가 씹 탈인간인듯) 속도 따라가려고 무리하니까 더 힘들더라

그렇게 50분가량 하차작업 하고 15분정도 쉬고 오라는데 이 때 추노생각 ㅈㄴ 들더라.. 지갑 가져왔으면 백퍼 추노 했다

그래도 이 악물고 이겨내보자 하면서 쉬는동안 스트레칭 하고 다시 투입했다.

그렇게 차량 3~4대쯤 하고 난 뒤 ‘지금까지 한 일의 3배는 해야 퇴근이네..’ 라는 생각이 들자 진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더라

그나마 옆 아재가 못한다고 눈치도 안주고, 쉬는 시간에 담배피러 갈 때마다 음료수도 사다주고 해서 그 힘에 버텼다

근데 또 어느정도 하다보니까 몸은 존나 힘든데 시간은 개빨리가더라

차량 한 대 하차하는게 30분~40분가량 걸리는데 그 때마다 15분 쉬니까 할만 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몸은 뒤지게 힘들고 어깨, 허리, 다리, 팔 다 존나 아픈데 차량 한 대 끝내고 쉬러가면 뭔 힐러한테 힐 받은거 마냥 다시 쌩쌩해지더라

그렇게 11시 50분 밥시간이 돼서 밥 먹으러 갔는데 밥은 그냥저냥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딱 무난한 급식밥이였다.

밥먹고 쉬다가 다시 일 하는데 이젠 옆 아재 2개 올릴 때 한 개는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요령이 생겼더라

오히려 초반이 ㅈㄴ 힘들고 후반 갈수록 걍 존나 쉬워짐 + 시간 더 잘감

체감상 초반 3시간이 후반 8시간보다 더 길었음

그렇게 이 악물고 하차작업 ㅈㄴ 하니까 어느새 퇴근시간이 돼 있고 그렇게 퇴근 찍고 통근차량 탑승했다

근데 씨발 퇴근이 7시인데 집 도착을 9시 20분에 함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였던거 같다. 
일하면서 물 500ml*6, 음료수 3캔 마셨는데도 오줌은 딱 한 번 눌만큼 땀도 흘려봤고
출퇴근 4시간 찍으면서 통근도 해 봤고
집 와서 보일러 틀고 허리 지지면서 휴식도 해 보니까 사는 맛이 느껴지더라

히키코모리에 운동부족에 나약한 정신을 갖고있는 나조차도 하면 되긴 하더라 알붕이들도 후기만 보고 지레 겁먹지 말구 무슨 일이든 잘 해내길 바란다

근데 다시는 안갈듯 함 이거보다 적게 일하고 이거보다 많이 버는 일이 세상엔 너무 많으니까.. 인생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듯 싶음





-곤지암 메가허브 하차알바 후기 3줄 요약.-
1.처음엔 존나 뒤질거같이 힘듬
2.그 시기 넘기면 할만해짐
3.근데 앵간하면 하지마라 다른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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