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런 일이 있었어.
가까운 역전에 있는 치킨집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갔었어. 시급이 어떤지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따위는 전혀 모르고 그냥 발품팔아보자는 생각에 찾아간거지.
근데 사장님이 내가 면접을 보러온 줄 알았나봐.

사장 신분증 줘봐
나 아 음 제가 면접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시급이나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서 왔어요.
사장 면접보러 온 게 아니라고? .... 너 몇살이냐? 일단 신분증 줘봐
나 (막 보여달라고 해서 좀 거부감 들었음) 아 예? 아.... 예 여기요. 제가 나이보다 얼굴이 좀 어려보여요.
사장 .... 여기서 일할 생각이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나 아 뭐 시급이나 근무시간 같은 거 좀 물어보려고요~
사장 ... (가만히 쳐다봄) ....궁금한 거 있다며? 물어봐~
나 (난 그래도 뭐 사장 머릿속에 어느정도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 줄 알고 대충 얘기해줄줄 알았는데 암말도 안하더라고) 아 여기 시급은 어떻게 되나요?
사장 그런 건 면접보면서 결정하는 거지.(아 썅 갖고 노네?)
나 (당황) 아 예.......... ....
사장 너는 있잖아. 그냥 가서 다시 생각해봐라.
나 (좀 빡돔) 아 예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나올 땐 당황해서 좀 혼란스러웠는데,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계속 생각해보니까 ㅈㄴ 화가 치밀어 오르는거야. ㅆㅂ 마지막에 \'넌 그냥 가라\' 이 말에서 완전 아.... 존내 빡돌더라고.

그래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원래 면접볼 때 좀 강압적인 태도로 시험하려는 경향이 있는 사장들이 있다는 거야.
그거 너무 신경쓸 필요 없다고 그래서 좀 맘이 가라앉긴 했는데 솔직히 지금 생각해봐도 많이 짜증남.

친구말 진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