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목처럼 진짜 싸운 건 아니고


사장이 뭐 청소같은 부분 이런 저런 얘기 하길래 나도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쭉 얘기했다.


특히 피돌이들아.
애초에 야간 타임에 사람이 별로 없기에 바닥 걸레질이라던가 화장실 청소, 음식물 쓰레기 비우기, 쓰레기통 비우기
기타 등등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피돌이들의 암묵적 동의잖냐?

내가 그래서 그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처음엔 "누가 그랬냐, 전부터 그런건 그런 거고 지금은 아니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거여.

그러길래 또 내가 쫙 썰을 풀었지.

"내가 일주일 야간 할 때 그것들 언제 제대로 안 한적 있냐. 그래서 사장님은 저녁 타임 하고 그럴 때 쓰레기통 꽉 차면
비워주고 음식물 쓰레기 비워주고 걸레 빨아놓고 그랬냐." 이런 뉘앙스로 말했더니 그 때부터 꼬리 내리더라.

"너 말도 맞는 부분이 있고.." 이러면서 -_-

더 재수없었던 건 뭐 지가 여지껏 암 말 안 하면서 좋게좋게 했다는 듯이 말하는 거랑(과연? 여지껏 했던 잔소리들은 민망
해질 듯), "뭐 그냥 \'너 맘에 안 드니까 내일부터 나오지마\' 할 수 있는 걸 좋게좋게 가는게 좋지 않냐"면서 자기가 지금 좋
게 얘기하는 거라고 말한 거. 내가 돈이 궁한 것도 아니고 이깟 알바 나도 몇 십만원 손에 쥐었으니 관둬도 상관 없는데 어
휴. 진짜 두 번째 얘기할 땐 욱했는데 참았다. 최저시급도 못 미치는 돈 쥐어주면서 저딴 소릴 하니.

그 동안 내가 자기 완전 쩔쩔맬 때 컴퓨터 관리 도와주고 몇 십만원 깨질 거 안 깨지게 도와주고 이런 저런 조언 해준 건 금새 잊은 듯 하더라.


아무튼 나도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 정리 안 하고 기본적인 손님 나가면 자리 치우고 쓰레기통 차면 비우고 이런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했기에 수긍할 건 수긍했다.



덧.  사장 ㅅㅂ 요새 음식물 쓰레기 안 치우고 모니터 안 닦고 하더니 그게 다 수작이었음 나랑 쁘즈즈 까기 위한.
     그러나 그게 자기 무덤도 같이 판 거라는 건 몰랐던 듯.




결론 : 내가 맨날 실실 웃고 있었더니 사장이 개호구로 봤다가 그게 아니니까 움찔하더라.
        내일부터는 진짜 책 안 잡히게 일해야지 기분 더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