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인생망하고 은둥생활하며 뻐기던 중 돈이 바닥나고 월세낼돈조차 떨어져서 3월부터 평컬 시작했다.

6개월 이상 일을 쉬었던 만큼 빡센 일로 몸을 깨우려고 했고

만만한게 물류 일이었다 돈이 급하기도 했고

쿠팡 올리브영 컬리 다양하게있었지만 쿠팡은 지원자가 늘 많은 느낌이었고

나는 확실하게 출근 확정을 받고싶어서 컬리했는데 평컬 출확잘주길래 거기로 나감

주5일 하면 주휴주는것도 나한테는 동기부여가 됐음

주5일평컬 + 쉬는날 당근으로 단기알바를 구해서 한달내내 일만했다

컬리도 센터가 많았는데 나한테 중요했던건 셔틀이 얼마나 가깝냐였음

어차피 오는시간 가는시간 집에서 노는시간조차 핸드폰 보고 유튜브보기때문에 멀어도 상관없었음

평컬은 주로 OB(출고?)만 하는 것 같았음

출근하니 묻지도따지지도않고 ob업무로 어플에 계약서 쓰라함

나는 냉장 풀타임으로 근무했고 상온, 냉동도 있다는데 안해봐서 모르겠음

냉동은 여러 글을 찾아본 결과 좆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임

안전화는 그냥 센터에 있는거 아무거나 신으면 되니까 슬리퍼 신고가도 된다

남자라면 지원한 팀에 상관없이 하게되는 일은 크게 세 가진데

1. 1층 포장하는데서 상품 들어있는 토트박스? 내려오는거 6단으로 쌓고 포장 아지매들 테이블로 존나 밀어주기 (엔드라고 하는 것 같음)

  -개 좆같음. 박스 쌓고 밀어주는것도 힘든데 아지매들이랑 기지배들이 박스니 얼음이니 뭐 자꾸 갖다달라한다. 나는 레일에서 내려오는 박스 빼야되는데 자꾸 뭘 갖다달라함. 

  -잠깐 한눈팔거나 박스 빼는 속도 느려서 레일 막히면 박스 다 쏟아져서 계란같은거 다 박살나고 물건 섞이고 개지랄남

2. 2층 풋월에서 분배 마친 박스들 빼서 레일로 올리기 (2층 풋월이라고 하는거같음)

  -할만한데 시간 잘 안감

3. 2층풋월 옆에서 레일에서 빈박스 쏟아져나오는거 하루종일 쌓아서 빠레뜨에 정리하기 (분배라고 하는 것 같음)

  -처음에 진짜 개 좆같은데 적응되면 할만함 시간잘감

  -빈박스 구라안치고 3초에 1개씩 올라오는데 9시간 내내 그거 쌓는거임

  -분배라고 했나 뭐 그런 이름으로 부르는 업무였는데 이건 5~6명정도 주로 나오는 고정인원이 있는 것 같았음.

  -나는 아무랑 말 안섞어도 되는게 편해서 중간부터 여기로 지원해서 고정으로 이거함

  -한 순간도 못 쉬지만 오히려 무거운 물건을 많이 안 들어도 되기때문에 허리나 손목 이런데 부담이 덜한 느낌이었음

이 외에도 운좋으면 다른 층 가서 PDA같은거 들고 피킹을 할 수도 있고, 남자여도 포장을 가끔 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평컬 단기중에 숨은 개꿀보직이 있는데 계란망이라고 있다.

어떤 여자애랑 아줌마랑 고정으로 가던데 나도 어떻게 운좋아서 하루 해봤는데 진짜 개꿀이었음. 계란 안깨지게 포장하는 비닐 뽁뽁이만 ㅈㄴ만듬ㅋㅋ

나는 일하는 내내 돈아까워서 평컬밥으로 하루 한 끼 쳐먹었다

밥 진짜 맛있는데 문제는 고기반찬 없는 날 진짜 누구 하나 죽여버리고싶더라

그리고 미트볼 생선까스같은거 좆만한거 3개씩만 받으라고 할때마다 죽여버리고 싶더라 이거 쳐먹고 어떻게일하라고

그냥 나중엔 무시하고 ㅈㄴ받음

배가 너무 고프니까 아침에 눈뜨면 빨리 평컬 가고싶더라, 오늘 밥 뭐나올까 존나 기대되고..

그것때문에도 소소하게 잘 다녔던 것 같다.

넷플이나 유튜브같은거 재밌는거 저장해서 셔틀에서 보면서 다니니까 출퇴근길도 별로 안힘들더라.

+그리고 계약직이 지랄한다는 말 많던데 애초에 물류센터가서 말을 섞지를 마라.

마스크 쓰고 모자 푹 눌러쓰고.

대답은 네 아니오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마라

약직새끼가 머라 하면 그냥 대충대답하고 눈 마주칠 필요도 없고 시킨대로 대충 하는 시늉이라도 해라

그렇게 하는데도 지랄하면 맞다이 까는거고

대부분 뭐라하는 약직들은 그냥 일 힘드니까 존나 다급한 마음에 울컥해지는 짬찌 애들인것같더라

하루는 피킹하는데서 아지매 약직 아줌마랑 맞다이 뜰뻔 한 적 있었는데 아지매 나이도 있고 걍 더이상 말섞기도 힘들어서 쌩깠다

언성이 약간 높아진 애들은 힘들어서 울컥한거니까 싸울 필요 없고

말투자체를 비꼬듯이 말하는 새끼들은 그냥 죽여버려라 인성 자체가 쓰레기인 새끼들임 

그리고 열심히 하려고 하지마라

마인드셋 자체를 오늘 처음 나온 사람이라고 되뇌어라

처음하는데 시발 어떻게 잘해? 잘하려고 하지마

시키는 것만 시킨대로 그냥 되는만큼 해라

허리니 손목이니 혹사하지말고 무리에서 말 섞으면서 인정받으려고 하지말고

지들도 감안하고 단기 뽑는거임

그렇게 하니 일이 편하더라

나름 만족스럽게 잘 다녔다

진짜 한두명 빼고는 약직들도 나름 괜찮았던것 같음 말은 많이 안섞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