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고등학교도 안 나가고 한창 입시 준비 중일때 (난 예체능계임)

같은 학원 연상 누나에게 고백 받고 사귀게 되었음.

그 누나는 나보다 한 살 많고 생일이 빨라서 삼수째임.

된장녀는 아님. 더치 페이 잘 하고 가끔씩 내가 연습하고 있는데 먹거리 싸들고 와서 먹여 주기도 하고.

그런데 다른 쪽으로 개념이 참 없었음.

내가 봐도 실력이 영 아닌데 연습을 참 게을리 했음.

결국 입시 치르고 난 중상위권 대학 한 군데 붙었고 여친은 죄다 탈락.

4군데 중 3군데는 예비 번호도 안 나오고.

그래도 된장녀가 아니라 참 다행이야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이었던 것임.

여름이 다 되어 가는데도 탱자탱자 놀기 바쁘고 연습은 참 죽어라 안 하더라구요.

내가 하도 뭐라고 해서 6시간짜리 카페 알바 시작 하더니만 그 걸로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 바쁘고.

부모님 졸라서 50만원짜리 디카 샀다고 자랑하고.

난 진작 알바 시작해서 생활비 내고 연습도 병행하고 있는데.

걱정이 되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뭐~ 그 교수들 보는 눈이 참 없어 왈라블라" 


게다가 난 얼마 안 있으면 군대를 가는데 하는 짓 봐서는 별로 기다려 줄 것 같지가 않아서

한 번 시험해 보고 인연이 아니다 싶어서 헤어졌음.

뭐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