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 사정이 그닥 좋지가 않음. 사실 진짜 안좋아.

아빠 한창 대기업에서 잘나갔었는데 IMF때 지 사업 차리겠다고 자발적으로 사표냈고 어찌저찌 하다가

다른 개색히한테 그 사업체를 뺏겼음.. 그 이후로 전전긍긍하며 빚만 쌓아놓고 좋은 직장 찾겠다고 막 그랬는데

결국 10년이 지난 지금 39평형 아파트 팔고 빚갚고 전세로 이리저리 옮겨가며 살고 있어.

근데 재작년에 딱 한번 어떤 단기 프로젝트 건설 현장일에 채용되서 한 달에 3,400씩 막 벌었는데 그때 

차 꾸진 거 타고 다니면 남들 보기에 쪽팔리다고 주변사람들한테 빚져서 2000짜리를 질렀거든.

그리고 하던 일이 1년 지나서 끝나니까 한 달에 50만원씩 꼬박꼬박 갚아야할 할부만 남았음...... 

지금 차를 팔아도 돈을 더 내야할 상황이라 엄마 차 팔고... 그리고 이제 나도 스물되서 알바하고 오빠는 군대

전역하고 나서 집에 오빠방도 따로 없으니까 알바하면서 근처 원룸에서 살고 있거등...

엄마 하루 24시간 요양병원에서 일하면서 일당 고작 4만원 받고 있는데 아빠란 넘은 지금도 좋은 직장 찾겠다고 

이것저것 따져가면서 몇달째 일을 안함...    

한번은 12시간 풀타임 일했는데 힘들다고 1달만에 그만두고...

이사오고 나서 며칠뒤에 집에 한 번 물이 넘쳤는데 그거가지고 보험처리한답시고 몇주동안 서류써서 악착같이 보험금

200 받아내가지고 차 할부 밀린 거 150 내고 50은 낼름... 관리비도 안내고... 

덕분에 엄마랑 오빠랑 나만 지금 일하는데 오빠도 지금 나이가 24살인데 전역 후 돈 한푼 없어서 알바하고 있고...
 
그런 오빠가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는데 너 월급날 몇일이냐? 막 물어서 10일이라니까

나 지금 핸드폰 돈 못내서 끊겼다... 막 이래. 

오빠한테 지 핸드폰 요금좀 내라는 뉘앙스였어-.- 오빠가 집에서 제일 철든 편인데 한숨쉬면서 나가는 거 보니까 딱하더라..

아 씨발... 엄마도 24시간 일하는 거라 2,3일에 한번씩 집에 와서 지금 집에 나랑 아빠랑 거의 있는 편인데
 
존나 전기세나간다고 냉동실 제일 약하게 틀어놓고 김치냉장고에 음식 별로 없다고 코드 뽑고 아주 미치겠음.

엄마 올때마다 음식 곰팡내난다고 뭐라하면 전기세 나가는 거 내가 절약한 거 아니냐면서 오히려 더 지랄해대는데 

미치겠음..ㅜㅜㅜ 

나한테도 너한테 대줄 학원비 없다고 니가 벌어서 알아서 가라고 그래서 나도 겨우 벌어 사는데 관리비 내라고 지랄하고

난 지금 한예종간다고 하는데 작년에 입시때 2달 겨우 다니고 1차 붙고 2차 떨어져서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붙은 거 갈라다가

등록금 비싸서 걍 한예종 재수하고 있거든. 근데 솔찌 2달 다니고 예종 1차 붙은거면 완전 기적인데 나보고

니가 학원도 가고 그랬는데 떨어졌으면 니 한계 깨닫고 분수에 맞게 전문대나 가라고 함...

다른애들 몇년동안 준비하고 재수 삼수해도 떨어지는 게 기본인데 씨발..ㅜ

나나 오빠나 미술, 음악쪽에 재능이 그래도 충분히 있는데 그걸 모르고 무조건 공무원이 최고다 대기업 취직이 최고다 이러니까 말도 안통하고..

맨날 음식 아낀다고 냉장고에 남은 음식같은거 이것저것 넣어서 국끓이고 잡탕 만들어놓고... 먹을 게 없어서

내가 라면이나 햄같은 거 사다 놓으면 알바갔다오면 홀랑 사라져있고... 아 ㅠㅠ 



아 이것저것 쓰다보니 얘기가 넘 길어졌음. 

나 우울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