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좀 길어졌어..
다 읽기 싫을테니 굵은 글씨만 읽어도 돼

오늘 어떤 손놈때문에 짜증 작렬 -_-
우리가 마감이 10시야
홈플러스 안에 있는거라 포스 정산한 다음에 입금실 가서 입금도 해야돼
그 전에 마감 준비하느라 청소도 하고 커피머신도 청소해야돼서 10시 되기 전부터 커피는 안돼
나는 보통 9시반부터 머신청소해서 (이것도 최대한 미룬거임 이때부터 머신청소하고 준비해도 10시 마감 빠듯)
가게에서 일하는건 나랑 매니저님 둘뿐이야 사장님은 다른 가게가 있어서 안오셔
매니저님은 사장님 시누이고 한집에 살아 가게 일은 매니저님이 사장님이나 같다고 보면 돼
보통 매니저님도 마감할 때 9시에서 9시반 사이에 머신 청소 하신다더라고

어떤 손님이 9시 반쯤에(정확히는 모르고 25분넘고 30분되기 전이었던건 확실함) 와서 커피 시키더라
원래 커피 안될 때 손님 오면 내가 먼저 말하거든 지금 커피 안된다고
근데 이손님은 들어오면서 뭐 주세요 이렇게 말해서 내가 먼저 말 못하고 머신청소하다 손님 앞에 가서 커피 안된다고했어 그랬더니 왜 안되냐더라고 마감준비중이라 그렇다그랬더니 몇시에 끝나는지 물어보더니 가더라
좀 이따 바로 그손님 남편이 왔어(29분에)
진짜 눈을 부라리면서 말 그대로 따지더라 굉장히 흥분했더라고
그사람은 어땠을 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충분히 그랬어

그남자가 물어보고 내가 답한것
"알바생이세요?"
"네"
"끝나는시간이 10시아니에요?"
"네 맞아요"
"지금은 몇신데요?"
"9시반이요"
"근데 벌써 커피가 안된다구요? 커피파는데서 너무 빠른거 아니에요? 10시까지 장사하면서"
"원래 마감준비하느라 10시 전부터 머신 청소를 해요"
"저번에 보니까 10시 전에 기계 청소 다 하고 그냥 놀게 놔두던데요"
"다른 정리도 해야되니까요"
"다른 때는 사장님도 있죠?"
"네"
그러더니 갔어

너무 빨리 커피 안된다는 말에 나 속으로 웃었다
10시까지가 영업시간인건 맞아 근데 이건 정산시간이고..
커피집이긴 하지만 커피 말고 스무디, 생과일주스같은 다른 음료도 있어
지금까지 마감준비때문에 커피 안된다고 하면 전부 다 알았다고 하고 그냥 가거나 다른 음료시켰지
오픈때부터 지금 6개월 넘었는데 이런손님 처음이야
나 여자임 그 남자(30대 중반 이상으로 추정) 키는 안크지만 떡대가 좀 됨 살집도 있고
얼굴 크고 넓은형에 눈이 컸어 표정 완전 썩어서 뭐라고 하는데 나 진짜 무서워서 미치는 줄 알았어 아직도 심장떨림

마감준비는 바닥청소, 커피머신 청소, 설거지가 다야
근데 설거지는 커피머신 청소하기 전에는 할 수 없어. 즉 설거지를 하면 커피를 만들 수 없다는것
설거지 끝나면 바로 정산하고 입금하고 집가
설거지- 우유스팀하는 용기, 탬퍼(커피 뽑기전에 눌러서다지는것), 커피내리고난것 버리는 통,
커피 머신에 받침대(물내려가는곳), 포터필터(커피뽑을 때 쓰는건데 여기에 커피 넣고 머신에 끼워. 이건 머신 약청소할 때도 써야돼) 이 외에 샷글라스, 블렌더(믹서) 용기같은 잡다한 것들도 있고 우리는 제빙기(얼음만드는기계)도 매일 비우고 닦아놓고 가서 얼음 다 빼내고 제빙기 청소하면 차가운건 커피든 음료든 아무것도 못만들어
커피 한 잔 만들려면 머신청소랑 설거지를 처음부터 다 해야돼

원칙적으로는 10시까지 다 해줘야겠지 근데 홈플러스 직원인 푸드 담당(여러 매장들 관리하는 사람)도 10시 전에 안되는거 알고도 뭐라고 안하고
다른 가게들도 마감때문에 어떤 기계 청소했거나 껐으면 안된다고 하고
미리 만들어놔야되는 떡볶이 어묵 꼬치 이런거 다 팔리면 마감일 때 손님 왔다고 해서 새로 만들지 않아
내가 잘못한것도 아니잖아 우리가게는 오픈때부터 항상 그래왔는데
처음온것도 아니고 내가 얼굴까지 아는 사람인데
정말 상황에 안맞게 심하게 흥분해서 거의 화내는 수준으로 그러더라고
서비스직 X같은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너무 길다.. 미안
다 읽어줬으면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