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스오브더월드\' 홈페이지>

  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슬럼독 밀리어네어(이하 슬럼독)\'가 아역배우들의 잇따른 수난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의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는 지난 19일 "\'슬럼독\'의 아역배우 루비나 알리(9)의 아버지가 부유한 아랍인으로 위장한 취재진이 딸을 입양하겠다고 하자 2천만루피(한화 약 5억 4천만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이번 영화에서 여자주인공 \'라티카\'의 아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자사 취재진이 두바이의 재력가로 위장해 함정취재에 나섰다"면서 "알리의 아버지 리피크 쿠레시는 우리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폭로했다. 또 쿠레시를 대신해 협상에 나선 삼촌 라잔 모레가 "입양을 논의하는 조건으로 2천만루피를 요구했다"며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증거로 공개했다.

  이 같은 보도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쿠레시 측은 "취재진들이 함정을 파고 알리를 데려가려 했다"며 "나에 대한 모든 혐의는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알리 또한 "아버지의 말이 맞다"고 두둔하고 나섰지만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알리의 가족은 친모와 계모 사이의 양육권 다툼으로도 한 차례 구설에 올랐다. 재혼을 위해 알리를 버리고 떠났던 친모가 영화 출연 이후 "알리가 보고 싶어 몰래 찾아와 지켜보곤 했다"며 양육권 회복을 주장하고 나섰던 것. 이 같은 가정불화 속에 알리는 영화제 기간 동안 미국에서 누렸던 호화생활을 잊지 못해 극심한 정신적 공황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맞고 울음을 터트리는 이스마일>

  극 중 \'살람\'의 아역을 맡았던 모하메드 이스마일(10) 또한 인터뷰 등 언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들 모두 실제 빈민가 출신으로 영화의 성공 이후 다양한 문제점에 노출돼 있다.

  이에 제작진은 아역배우들의 재산을 대신 관리해줄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