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비맞는걸 좋아했던 시절..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보며 나가고싶다는 충동에 나갔지.
억수같이내리는 빗속을 홀로걸으면서 젖어가는 만큼 내 감성도 젖어들때쯤

보았어.

나처럼 빗속에서 눈을감은체 하늘을향해 고개를 치켜든체 멍하니 서있던 너를.
조금은 쳐진듯한 서있는 자세..그러나 그 모습마저 아름다운 빗속의 요정.

나도모르게 널 따라하게됐지.

점점 빗소리보다 심장소리가 커져 결국 빗소리는 안들리고 심장소리만이 천지개벽이 일어난듯
내 두귀를 잠식하고 \'혹시 날 보고있진않을까?\' 하는 맘속 고독한외침만이 두려움 반 기대 반
이운재의 반반무처럼 내 심장을 애려놓고있었지.

살며시 눈을 뜨며 네가 있는곳을 바라보기 시작했어.

희미한 시야는 점점 밝아지고 빗속에서 아까그자세에서 눈만뜬체 날 지그시 보고있던 너..

그 순간은 정말이지 시간이 멈춰 비도 멈춘것같았어.
말로 형용하기 힘든 그 순간 너의 미소는 우중충한 하늘마저 밝게만들 그것이었어..

그렇게 우린 서로 오랜시간 두 눈을 마주친체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지그시 바라보았지.

비를 음미하며 우리의 낭만 과 서로가 가진 상처,고독,추억 을 되새기며 ..

세상 그 어떤 음악보다 감미로왔던 그날의 빗소리를..

다시한번 듣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