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출근전 인근 공원의 벤치앞에서서 줄담배를 피며 회상했다.

\'이 벤치에서..\'

그랬다.

4년전 어느가을날 저녘 네가 할말이 있다며 만나자고해서
내가 그곳으로 오라고 했지..

그리고 그곳에서 넌 내게 말했어.

"우리 사귀자.."

친구인줄만 알았는데..

그렇게 시작된 사랑도 종교앞에서 끝맺음을 ..하였지.

목사의 딸인 그녀는 절실한 기독교인.
나는 종교를 거부하고 개독을 증오하는 무신론자.

이 차이는 결국 집안끼리의 불화로 이어지고
우린 서로 남보다 못한사이가 되버렸어.


그래도 난 기억해.

내 머리맡에 무릎꿇고앉아 사과를 깎으며 하얗고 작은 접시위에 그 사과들을 얹어놓는 모습을..

그리고 추억해.
그날 이자리에서 우리가 나눴던 내화들을..

그리고 미안해.
오늘도 비가오네..

그날도 갑자기 비가 억수로내려서 내 가방을 우산삼아 둘이 뛰어갔는데..
그리고 감자탕을 먹으며 내 동생도 부르라고 하는 따듯한 널 보았는데..


지금은 다른남자와 사랑을 하고있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