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했는데 휴학을 해버려서 앞으로 1년 일도 하고 이것저것 할거야.
월 100~ 120 받았으면 하고 알아봤더니 6개월~ 1년 한다 치면 그정도 주는곳이
꽤 있더라고? 공장부터 콜센터, 사무보조알바 등 여러가지 있지.

지금 하고있는 알바가 맥도날드인데 군생활 빼고 한 3년을 일했어 그것도 아주 꽉꽉 채워서.
이곳 사정상 퇴사 한달 전에는 통보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일단 매니저님께 내 계획을
말씀드렸지.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곳을 그만두고싶진 않으나 내 계획에는
페이 충족이 되질 않는다고 그렇게 잘 말씀드렸더니,
그럼 그 페이 보장해줄태니 1년 시간제매니저로 일할생각은 없냐시네.

..... 외통수야 외통수.
맥도날드 내가 괜히 3년을 한게 아니야. 알바부터 매니저까지 사람들 진짜 착하고 괜찮아서
알바 쉬는 날에도 만나서 형동생 하며 술마시고 놀고 여행도 가고... 그러다 정들고 서로 인간적인
고민까지 나누게 되고. 
아주 내 생활 사교의 장이었지. 그렇게 한곳에서 오래 일해본 첫경험이라 매장 자체에 정도 들었어.
한창 재미있을땐 이곳에서 돈을 안줘도 난 여기서 일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까. 진심으로. 
내가 비록 다른 계획을 세워 이곳을 떠나려 생각은 했지만 위에서 말했듯 매장을 관두고
싶진 않은거야. 다른일 하더라도 남아있고싶어.(이런 사람이 나뿐은 아니더라. 나중에 취직하고도
쉬는날에 와서 몇시간 짧게 일하는 사람도 있어. 그것도 2주에 한번인데 돈때문이 아니라 매장
에 정붙어서지.)

매장에 이런 마음을 갖고있는데 갑자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매니저 제안을 하시니 급 고민.
매니저 되면 좋은점 참 많지... 정든 매장 안떠나도 되고 다른 적성 맞는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 다 친하고 3년간 봐왔으니 매장 돌아가는 사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매니저로서
일처리하는데 충분한 플러스가 되겠지.
물론 알바때보다 심화된 업무내용에 부담도 있을거고 책임감이 더 요구되긴 하겠지만 그만큼 페이
가 높아지니 당연히 감수해야할 부분이고.

...그런데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선 자꾸 다른 일이 하고싶어. 특정 일을 염두에 둔것도 아닌데 한 일을
너무 오래한 탓일까, 새로운 일을 해보고싶단 생각이 자꾸 드네. 갈팡질팡 하는거야.
위에서 언급한 케이스처럼 일은 새로 구하고 쉬는날에 시간내서 짧게 근무하는 식으로 매장에
발붙일 수도 있는데, 지금 매장이 장사는 점점 잘되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골치썩는 중이거든.
이럴때 갑자기 퇴사얘기 꺼낸것도 미안한데 2주 1회 최소근무로 투잡하겠다니 이건 너무 이기적인게
아닌가 싶네.

뭐 이런 고민을 하고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한번 정리해보자면,



1. 그냥 때려치우고 새로 일 구한다 (마트보안, 콜센터, 백화점 안내직원 등등)

2. 몰라 난 이기적이야 새로 일 구하고 진짜 자투리 시간에 맥도날드 ㄱㄱ

3. 며칠 빡세게 공부해서 엑셀 자격증을 취득한 후 편한 사무보조 알바 들어간다. 
   - 이건 정말 내 뇌 구석에 작게 자리잡은 생각인데 사무보조 페이가 100~ 120 되더라. 몸도 편하고 퇴근도
    딱 딱 할것같고 생활이 규칙적일것 같아. 하지만 내가 워드 엑셀 자격증이 없다. 
   



ps:  혹시 6개월~ 1년 잡고 할만한 일중 월 100~ 120 보장되는 일 추천할거 있어?
      내가 지금 이것만은 하기 싫다 하는 일이 공장, 택배, 핸드폰판매, 나이트클럽.
      이외에는 괜찮다... 나 진짜 성실성 하난 자신있고 씩씩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친다고 자부하는데
      저 네가지 일이 지금은 하고싶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