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는데 사장이 배고프면 새벽 12시쯤에 금고에서 돈 꺼내서 컵라면이나 사먹고 그래라, 그랬거든.

그래서 내가 처음에는 조심하며 돈 꺼내서 먹다가 나중에는 컵라면도 농심에서 삼양으로 바꾸고, 그랬거든.

그러다가 저번에 배고파서 2300원짜리 깁밥을 사 먹었어(컵라면 몇 일 빼먹고 안 먹었거든) 그런데 왠 걸,

다음 날 보니까 사모님이 백원 단위 하나까지 세세하게 장부에 기록해 놓은 거 있지.

내 느낌상, 사장은 그렇게 말했는데, 사장이 나한테 그렇게 말한 걸 사모님은 모르는 것 같아.

사모님은 아마 내가 돈을 빼먹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님 뒤늦게 사장한테 들었는데 빼먹는 액수가 크다!(매 천원이니까?)

그렇게 말한 건가. 오늘은 핀잔도 들었다 ㅜ.ㅜ

어제 회원이랑 통화했는데 더 이상 안 한다고 해서 배석해제 해버렸는데,(한사코 그 자리 아님 딴 독서실 가겠다고 한 사람이 와서)

 담날 와서(내가 자물쇠 잠궈있으니까 풀어달라 그랬거든) 하루는 남지 않았냐고, 근데 그걸 남 왜주냐, 라고 사장부인한테 얘기했대.

그런데다 연타로 신입회원 자리 자물쇠 잠궈있어서 일일 예약된 자리에 임시로 놓으라고 했는데 그 하루짜리 애가 사물함 써야 한다고,

그렇게 말해서 오늘 예약인 거, 내일로 미뤄졌다고 하더라구. 그걸 했음 적어놓기라도 해야지, 왜 그냥 갔냐구.

사실 보통 하루 하는 애는 독서실 사물함 안 써도 상관없잖아. 글구 사장이 일석보다 월석이 중요하다고 월석우선원칙을 강조했으니까.

그렇다고 그 자리 말고는 사물함도 없으니까  여자애한테 남자실에 빈 자리 있으니까 거기다 짐 넣어놓으라고 할 수도 없잖아. 

 이거, 2달 째니까 이번만 하고 관둬야지(뭣보다 덥다. 공부 겸 하려고 했는데 주말알바 뛰는 게 낫겠다 싶음. 월 25만원데)

내가 느낀 건데 공부하면서 알바하겠다 생각하면 괜히 고시원이니, 독서실이니 하지말고 주말 알바 뛰고 평일에는 공부만 하는 게 나아.

이거 공부를 하려고 해도 70명은 넘는 사람이 독서실에 있는데 한 시간에 한 명씩 내게 뭐 물어봐도 공부 흐름 끊기고,

누가 떠들면 귀찮아도 주의 줘야 하고, 뭐 없어지면 나 찾아와서 어떻게 좀 해달라고 하고(난 코난이 아니란 말야)

뭣보다 정문 열면 바로 사무실 있고, 인터넷실, 휴게실도 모두 사무실 지나서 가니까 사람 왔다갔다 성가시고 집중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