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피시방 알바 할때였지
한 손놈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와서 구석에 앉더만 1시간 만에 자리를 털고 계산하고 나가더라
자리 치우러 갔는데 모니터 밑에 칼을 신문지로 돌돌돌 말아서 청테이프로 감아서 만든 칼집에 사시미가 올려져 있드만
뭐지? ㅅㅂ ㅎㄷㄷ
하면서 이걸 치워야 되나 걍 놔둬야 하나...?
종나 머리 굴리다가 일단 갖고 카운터로 왔지
이 색귀 다시 오면 어카지?
하면서 여러가지 있을수 있는 상황에 대해 대처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드랬지
한 30분쯤 지나고 녀석이 오더군
여기 물건 놓고 간거 못봤냐고 하길래 칼을 꺼내 들었어
녀석이 칼집에서 칼을 빼내려는 순간 녀석의 손을 잡고 칼을 다시 칼집에 집어넣으면서
\'넣어둬 넣어둬\'
라고 하려고 온갖 신경을 녀석의 움직임에 집중 했다.
녀석은 쓴 웃음을 지으면서
\'낚시를 하러 가려고여 ㅎㅎㅎㅎ\'
이러면서 조용히 돌아설때까지 난 한시도 녀석의 움직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