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등병때엿어

22시30분~24시 근무타임이엇지

평소 친하던 일병 맏선임이랑 근무나가서 존내 노가리까고잇엇어. 근무시간대도 참좋앗고말야.

막 노가리까고있는데 우리 산두덩이말고 반대편 산두덩이에 후레쉬 하나가 올라가는거야.

조금 멀어서 사람은안보이고 후레쉬불빛만 움직이는게 보이는데 뭐 어떤간부가 순찰하고잇나보다 생각햇지.

근데 처음엔 그 불빛이 하나였는데 조금씩 지나니깐 3~4개 막 늘어나다가 한 10개쯤까지 되는거야.

나랑 내 사수는 반대편산두덩이에잇으니까 그 불빛들이 산을 열심히 배회하는걸 한눈에 볼수잇엇지.

\'뭐지? 누가 탈영해서 찾고잇는건가? 이시간에 탈영?\' \'좆뱅이까라 낄렵낄렵\' 뭐 이렇게 나불거리고잇는데

후레쉬불빛말고 이제는 차량들이 졸라 그 산두덩이 근처로 가는거야. 그러다가 나중에는 엠블란스까지 오대?

머야 ㅅㅍ 불안하게시리. 짱나네! 이렇게 노가리를 까고잇다보니 어느새 근무시간이 다 지나고 후번근무자가 오는데.

그 후번근무자 병장이 이러는거야. \'야 너희들은 소식못들엇지? 옆대대에서 이등병한명 자살했다더라. xx건물에서.\'

\'에이~ 장난치지마십시오\' \'아 진짜래도? 방금 근무신고하면서 당직사관한테 들은거야 임마\'

자살사건이야 간간히 뉴스에도 터지고 그러지만 설마 우리부대에서 그런일이..? 라고 생각햇던터라 그냥 지나갓는데.

근무 복귀하니깐 12시가지낫는데도 애들이 안자고잇더라는거지. 진짜 자살햇대. 그리고 그 자살한곳이 나랑 내부사수가

보고잇던 그 산두덩이고 , 자살시간도 우리가 산두덩이를 보고잇던 그때쯤.

즉 우리가 반대편 산두덩이보면서 노가리까고잇을때 이등병한명이 그쪽으로 올라가 자살.

아 전역해서 천만다행이다 진짜. 그건물 폐쇠되고 정신교육 졸라하고 난리낫엇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