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돌이인데 야간이거든

근데 어떤 손놈이 와서 음료수 계산하다가

뜬금없이 뭐 형사처럼

"야, 너 전자공고 나왔지?" 이럼.

처음엔 황당해서 "예?" 이랬는데 얼굴 자세히 보니까 낯이 익드라. 순간

중학교 동창이란걸 알아채고 소름돋음.

근데 요놈은 지 고등학교 동창으로 착각했는지

"야, 너 전자공고 나왔지? 맞지? 너 이름이 뭐야?"

하면서 계속 따지고 물음. "아니, 잠깐, 너 몇년생이야?" 하고 내가 물어봤는데

손놈 역시 나랑 같은 나이였음. 역시나 싶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내가 웃어버리면서

"아니여, 중학교때 너랑 만난거여." 이래버림. 나 공고출신이 아니라

인문계 출신이고 또 얼마못가 자퇴해서 고교동창은 없음. 이 손놈하고는 중딩 2학년때 같은반이었고

난 이름도 확실히 기억함. "박가이"라고.

그러면서 그 손놈이 "근데 너 이름 뭐였지? 은...뭐였는데. 어? 너 이름 뭐야?"  하고 계쏙 물어봐도

나 안갈켜줌. 얘하고 더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거든. 끝내 내 이름은 기억 못하고 가더라...

쒸바, 얘가 바로 나 중학교때 왕따당했을때 왕따 주동자들 일진패거리 중의 하나였단 말여.

얘는 나 괴롭힌 적 없지만 얘 친구들이 나 심하게 괴롭혔음. 나 그것때문에

3년간 히키코모리 생활함. 혹시나 밖에 나가서 나 괴롭힌 동창얘들 마주칠까봐.

ㅆㅂ 근데 이렇게 마주쳤네.

설마 나 동창들이 알아볼까봐 머리도 기르고 안경도 안쓰고 렌즈 착용하고

화장 빡시게 하고 나가는데도 결국 알아봄.

중학교때 찐따모습하고 별로 달라진게 없는건가. 암튼 알바하면서 아는 사람 만나면 기분 개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