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뒤적거리다 영어학원에서 알바를 뽑길래 꿀바인 것 같아서 바로 지원했음. 머 공장이나 야간알바에 비해서 꿀바인건 확실하니까..

어쨌건 이력서 주고 면접 대충 보니까 맘에 들었는지 오늘부터 바로 할 수 있냐고 물음. 당연히 그러겠다고 하고 바로 일투입.

하는일은 걍 간단한 시험감독. 시간 맞춰서 강의실 들어가서 출석 부르고 듣기 답안지 나눠준다음 영어듣기 틀어주고 애들 푸는 동안 애들이 해온 숙제에 확인 싸인 하고 전 클래스 애들 시험친 것 점수 매기기 하면 됨. 듣기 끝나면 듣기답안지 걷고 다음엔 단어시험지 나눠주고 시험 다 끝나면 또 걷으면 끝. 이걸 총 6번 정도 들어감. 그외 나머지는 점수 매기기나 기타 사무적인 잡무가 있는 듯. 오늘은 첫날이라 조금만하고 퇴근해라길래 정확히 다는 모르겠다. 뭐 청소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꿀바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꿀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음.

근데 역시 처음하니까 헷갈리고 어버버하게 되더라. 몇일간은 선임알바생하고 같이 들어가서 일 배워야 하는데 오늘 중간에 예상치못하게 부원장이 선임알바는 다른 반에 들어가라고하고 나 혼자만 투입 시키더라-_- 머리 하얗게 되서 강의실 들어가서 애들보고 인사하는데 처음보는 얼굴이라 낯을 가리는지 아무도 대답안하고 인사를 씹음-_- 시험지를 나눠줘야 하는데 서류철이 선임알바가 쓰던 것들이라 어느게 어느반거고 뭐가 뭔지 도통 알길이 없음.. 머리 하얗게 돼서 뒤적거리다 겨우 찾아내고 시험지 나눠줌. 그다음 라디오랑 mp3연결해서 듣기를 틀어야하는데 웬걸 듣기가 나오지를 않음! 애들은 왜 시작안하냐고 웅성거리고 나는 당황해서 이것저것 만져보지만 작동하지를 않는다..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결국 나가서 다른반에 있는 선임알바생을 불러서 작동시키게 함. 고비를 하나 넘기고 애들 문제 푸는동안 난 숙제를 체크했음. 아직 이름을 몰라서 일일히 이름 물어보고 체크를 해야했음.. 원래 있던 알바놈은 이름 다 외워서 출석도 안부르고 하던데 역시 애들 이름 외우는게 관건인거 같음. 듣기 끝나고 답안지 걷고 단어 시험지 나눠주고 끝나고 또 걷었음. 여기까지는 별 탈 없이 넘어감. 그런데 원장선생님이 수업하시러 들어오기전에 시험을 다 끝내야하는데 처음에 너무 지체한 나머지 시험도 안끝났는데 원장 선생님이 들어와 버렸음.. 수업시작해야하는데 아직 애들 시험이 안끝나서 5분정도 지체돼버렸음.ㅠㅠ 젠장 부원장 처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나를 집어 넣다니..

어쨌거나.. 이런 시험감독을 3시간반 정도 하고 나머지 시간에 기타 잡무를 처리하면 되는 것 같음. 애들 시험보는 동안엔 가만히 앉아서 감독하면되고 쉬는시간엔 따로 쉬는 방을 주는데 거기가서 걍 쉬다가 수업 시작하면 들어가서 시험 30분 정도 감독하고 나오면 됨. 머 꿀바긴 하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모르는게 많아서 당분간은 머리 좀 아플 것 같다.. 이상 알바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