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쯤에 웬 중년? 노인? 암튼 백발 남자가 와서 술좀 외상해달래.

은행 카드기 시간이 안되서 돈을 못 뽑는다고...

물론 내가 그런소리에 까딱이라도 할 사람은 아니거든.

근데 아무리 말을해도 막무가내고 한10분동안 설전을 벌이다가...

그나마 몇번 오던 손님이고 .... 신분증, 명함등을 주면서 한시간 뒤에 은행시간되면 바로 돈 찾아서 줄게...

하길래 걍 외상해줬음.

뭐 외상해주는게 잘못이긴 한데... 뭐랄까 더 지껄이기도 싫고... 걍 술값따위 얼마안되니까 내가 해결한다는 생각에.

근데 아니나 다를까 안옴 ㅋㅋ 전화도 안받음 ...

아침에 교대하고 집에 가서도 전화 안받음 ..

빡쳐서 아주 이새끼 죽여버릴까 하던 와중에 전화 받음..

내가 점잖게 얘길 좀 하려는데 이놈이 적반하장으로 당장 돈 줄테니까 기다리라는 식으로 ...

얼럴뚱땅 넘어가려하네??

급 빡쳐서 까짓 돈이야 안받아도 상관없지만 당신 태도가 그게 뭐냐고 훈계했지.

사람이 믿고 줬으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될거 아니냐고. 나이값을 하라고.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를 해라고 했다.

그새끼 자존심 존나게 상했는지 돈 갖다 존다고 하면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미안하이 이러고 탁 끊어버리네...

솔직히 기분은 다 안 풀렸는데 이정도면 괜찮게 끝낸건지 모르겠다.

그새끼도 어린놈한테 돈 몇천원에 훈계받으니까 자존심 상했을거고 그걸로 봐줄까..

내일 내 근무하는 시간에 찾아오라고 했는데 그때 보면 뭔소릴 해줘야 속이 풀릴까.

암튼 이젠 때려죽어도 외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