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노가다 하고 왔습니다 - 12일째 -

노가다꾼(211.213) 2010.08.19 20:05:51

조회 285 추천 0 댓글 11

인력 소장이 날 불렀음. 갑자기 돈 만원 쥐어주면서 빨리 ㅇㅇ인력에 지원 나가라함.. 그것도 혼자서..당황해서 재차 물었음 혼자요? 어 너 혼자..

맨날 아저씨 3~4명이랑 같이 작업 나가다가 혼자 나갈려니 좀 떨렸음.. 아무튼 택시 잡아 타고 ㅇㅇ인력에 갔음.

가니깐 그쪽 잡부들은 이미 다 배치 받아서 팔려 가구 아무도 없었음. 인력소장도 없었음. 소장 부인만 덩그러니 있었음. 기다리라길래 대기탔음..

10분 정도 기다렸나..갑자기 어떤 아저씨 한명 오더니 소장 부인한테 잡부 1명 필요한데 사람 있냐고 물음.. 소장 부인이 소장한테 전화해서

뭐라 뭐라 하더니..나 보고 저 아저씨 따라 가라함.. 오늘 도장(페인트칠) 하러 간다고 함.. 트렁크에 페인트통이랑 도장 기계 싣고 출발..

하려고 시동 걸고 운전하는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잘 안된다 함..브레이크 오일이 떨어졌다나 뭐라나..아무튼 인근 자동차 정비소에 갔음..

아침이라 문 닫혀있음.. 그래서 아저씨가 운영하는 당구장에 갔음..들어가니 무슨 도박장 스멜... 테이블에 카드 널려있고 분위기 심상치 않음..

아저씨 갑자기 전화 하더니 다방 커피 부름.. 다방 커피 시켜 먹은게 처음이라 좀 신기.. 몇분후 커피 도착.. 젊은 여자를 기대했는데

현실은 아ㅋ줌ㅋ마ㅋ 설탕 듬뿍 넣어 타주는 다방 커피 한잔 마시고 정비소 다시 갔음.. 가니깐 부품을 교체해야한다함.. 브레이크 오일을 넣긴 넣었는데

양이 얼마 안됐음..거기 센터 직원이 브레이크 고장 날수도 있고 위험하니 운전안하는게 좋다구 함.. 페인트 아저씨는 그냥 아닥하고 출발했음..

차 타고 가는 내내 얼마나 떨렸는지 모름..혹시 사고 나는게 아닐까..돈 몇푼 벌려고 저 세상 가는게 아닐까 온갖 무서운 생각이 다 들었음.

게다가 차 고친다고 일 나가는게 넘 지체되서 120km 밟고 ㅈㄴ 달려댔음..차가 자연스레 쭉 나가는게 아니라 차체가 앞뒤로 흔들림..레알 무서움..

어쨌든 현장에 도착..하기전에 옆 슈퍼에 들렀음..아저씨가 음료수 고르라함.. 난 당연히(?) 페트병으로 된거 골랐음.. 그러니 옆에서 날 더워서 차갑게 못

먹는다고 음료수 캔으로 사라함. 골라려고 하나 집어 들었음. 그 찰나 갑자기 "하나만" 이라고 조잘됨..내가 설마 두개 먹겠냐 ㅅㅂ

기분 상한채로 작업 현장 왔음...근데 작업을 나랑 아저씨 단둘이 했는데 나이 좀 어리다고 말투가 완전 ㅈㄴ 개취급 함..

군대도 아니고 개갈굼 함.. 내가 잘못한것도 아니고 별 시덥잖은 걸로 다 태클 검.. 슬슬 빡치기 시작함..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 떄리고 있었음..

그러던 도중.. 그 ㅄ 같은 아저씨가 도장 기계를 잘못 건들여서 페인트 빨아먹고 있는 호스가 빠져버렸음.. 그래 가지고 페인트가 분무기 형태로

사방으로 다 퍼짐..완전 개판..내 얼굴, 머리, 목 주변 팔,,신발, 그리고 입고 있던 상, 하의 다 페인트 떡칠 됐음.. 페인트 부카케 맞고 나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함께 욕이 절로 나오더라..ㅅㅂ ㅅㅂ 거렸음..아저씨가 갑자기 친절 돌변... 사람이 이렇게 변할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듬.

난 그 태도떔에 더 화가났음..나 대충 씻고 아저씨 씻고 있는 도중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음. 다 입고 나니 아저씨가 왜 갈아입었냐고 물음..

그래서 난..."일 못하겠습니다." 한 마디 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그 사람도 아무말 못했음.. 아무튼 그래가지고 쌩판 처음 오는 시골에서 버스 타고

다행히도 집까지 찾아왔네....ㅅㅂ

아 진짜 개같은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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