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이 거쳐간 논산훈련소 ..

그 수백만명의 차례가 지나가고 드디어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어렸을때 보던 군인아저씨들의 모자에 검은줄 한개 두개 세개 네개.. 군인이면 다 거기서 거기지 저딴게 다 뭐야 ㅉㅉ

라고생각했던 나의 뺨을 존나 후지게 때려본다.. 그 차이는 가히 하늘과 땅 차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지라

1950년, 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북한은 왜 새벽4시에 남한을 침범 한 것일까
배고프면 말로하지 왜 총들고 내려오냐 이말이다 이씨발 김일성개새1끼야
통일은 왜 안된걸까 역시 김정일이 개새1끼라서 그런것인가

1951년에 육군훈련소가 설립되었다.
돈을 퍼부어 만든 이것은
60년후인 그대들과 나의 2011년 7월25일을 위해 그 건물들이 만들어 진 것인가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가
역시 군인이라는것이 되기위해 태어났는가
우주의 엄청난 공간속에 먼지만치도못하게 작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그것도 그 작은 지구의 수백개로 나뉘어진 나라중에 한국인으로 태어난건 나의 운명이었다는걸 받아들여야 하는것인가
오천년 역사가 깃든 남한땅에 가장 슬픈날은 정녕 그대들과 나의 2011년 7월 25일이었단 말인가
그걸 왜 나라에선 나에게 6월16일에 한낱 이메일따위로 알려주는가


1년 9개월간, 어떤일이 펼쳐질지 모르는일들이 펼쳐질것이다
모든걸 참아내야 할 것이다
2009년 9월, 우리와 똑같은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쯤 모든것을 참아내고 끝마쳤거나, 거의 다 끝마친 상태일것이다.
어찌됐건 시간은 가게 되어있다

앞날을보며 좌절하기보단 하루하루 맡겨진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간 끝이보일것이다
슬픔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슬픔이 끝난 시점에서 지난일들을 생각해보면,
모든것을 웃음짓고 다시 자유의 몸이되어 사회와 부딪히게 되리라
나는 그대들을 기억하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