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좋다는 건 이젠 옛말이다. 옛날 같으면 서로 장기안하려고 발버둥 치던 시절이니까 현역병 중에서 억지로 부사관으로 차출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우리네 주임원사 짬밥이지.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직업이라고 존나 박터진다. 부사관들은 상사만 달아라. 그러면 평생직장에 인생이 보증된다. 행정보급관이야 맨날 하는 일 똑같고 환갑때까진 자기가 사고만 안치면 어떻게든 버텨낸다. 하지만 문제는 상사진급 개어렵고 장기복무는 됐는데 거기서 탈락하면 직보반에 가야한다는 점이다. 나이 35살에 고졸 내지는 전문대졸이면 사회나와서 진짜 앞길이 막막하다. 하사때부터 모은 돈으로 구멍가게나 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부사관이라는 건 존나 모험이다. 상사 달면 대박터지는 거고 못달면 인생 말리는 거다.

장교는 복무기간 내내 그런 모양이다. 계급이 높은 대신 상사와는 달리 뭔 보직이 걸리느냐에 따라 하는 일이 천차만별이다. 상사는 웬만하면 행정보급관이니까. 포병에 가면 부전포장을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보직이 결정되면 그 일을 및바닥부터 배워서 하게 된다. 물론 장기복무가 확정되면 소령까지는 할 수 있는데 소령이라고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 제대해도 연금 없고 그냥 그렇다. 중령을 달았다 해도 그걸로 전역해가지고는 쥐꼬리만한 연금에 의존해 살아야 할 판이다. 소령전역자는 보통 나이가 40살이 넘기 때문에 이 나이로는 대기업에 취업할 수가 없어서 예비군 동대장밖에 할 게 없는데 그게 5년짜리 아르바이트라는 게 문제다. 결국 장교가 되면 대령까지는 달아야 사람답게 살 수가 있게 된다. 물론 나이 35살에 대위전역자라든가 이런건 일단 장교라서 학력이 대졸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서 굴러먹든 굴러먹을 수가 있다. 대위 만땅 전역자, 즉 군장학생 출신은 토익 950점만 넘으면 대기업에 잘만 들어간다. 물론 준장전역자부터는 정치와 연결이 된다. 전관장군을 보면 알 수가 있는 것이지. 전관은 소장인가 중장으로 전역했는데 자기가 당을 차려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었다. 근데 장교는 비육사가 설 자리가 없다. 그냥 육사천하지. 비육사로서 제대로 장교노릇을 한 유일한 사람이 김진호 예비역대장. 알티 주제에 합참의장까지 해본놈이다.

이러니 장교는 중위전역자가 제일 속편하다.


병으로 복무하면(물론 거의 전부의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 과정으로 군복무하지만서도...) 20인 1실 그 열악하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야 하고 월급도 10만원에 개나소나에게 다 고참입네 하고 갈굼을 당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있다. 부대마다 다르겠으나 황원식이같은 븅신새끼가 고참으로 걸리면 군복무 꼬인다고 봐야 한다. 만화가 이병건의 경우 씨바 병장 1호봉인데도 소대막내야. ㅋㅋㅋㅋㅋㅋㅋ(상병때는 혼자 상병이고 나머지가 전부 병장인 상태였으니... 물론 중간에 후임하나 들어오긴 했으나 의무대로 전출크리. 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꼬이는 경우도 있다.(오죽하면 예명이 말년이겠냐?) 어느 부대에 가느냐따윈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새끼가 고참으로 걸리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황원식같은 븅신새끼가 걸리면 궁복무는 완전히 꼬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