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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군번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군대썰

육갤러(58.229) 2024.07.05 20:10:15
조회 286 추천 1 댓글 7

1. 훈련소 


여름군번이였음 
5사단 훈련소였는데 뭐 여기 가본사람은 알거야 그 부대입구앞에 비빔국수집이 하나 있거든 간판도 존나 큼 그래서 부대안에서 보면 저기가 뭔가 파라다이스고 
여긴 지옥인거같은 느낌이 있단 말야 그래서 훈련소에 있을때 내내 다짐을 했음 내가 언젠가는 저기서 비빔국수를 먹고야 말리라 
그 뒤에 전역하고 갔었음 기분이 묘하더라 

2. 이등병 일병 

좀 많은 기억이 있는데 그중에 선명한거 몇개가 

일병 한 3호봉쯤 됐을때 혼자서 담배를 피고 있었음 그당시엔 일병까지는 담배를 숨어서 펴야 됐었어 그래서 그 분리수거장 뒤에 배수로 있는 그 틈사이에 숨어서 
담배를 피는데 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가고 내 옷을 보니깐 군복을 입고 있네? 

아 내가 지금 군대에 있구나 그때서야 내가 군대에 있다는걸 좀 체감했음. 그전까진 뭐 그냥 생각이 없었어 



3. 구타 폭언 


구타는 우리부대는 거의 없었고 안맞은건 아님 근데 이게 막 구타를 하면 사람들이 말리는 그림
폭언은 존나 많았음
그때 내가 느낀게 와 전라도 사람들이 욕을 정말 잘한다 진짜 존나 잘하더라구 그러니깐 욕을 한 1시간을 해 
진짜 과장없이 1시간을 하는데 욕 레파토리가 하나도 안겹쳐 그차나 너도 해봐 1분이상 레파토리 안겹치고 욕하기 쉽지 않음 
나같은 사람은 해봤자 시발시발 거리다가 한 30초 하면 현타와서 못하거든 근데 전라도 새끼들은 존나 잘함 
진짜 눈알을 뽑아서 어쩌고 저쩌고 대갈통을 찢어발겨서 뭐 어쩌고 저쩌고 
약간 욕도 재능이 필요하다 라는걸 좀 깨달았음 
그 깨달음 뒤로는 나도 후임한테 욕을 한적이 없음 



4. 당시 하사관들 
내가 정확히 기억이 안남 그때 부사관이란 말과 하사관이란 말을 겹쳐서 썼던거같애 뭐 어쨋거나 애들은 beq에서 개그지같이 살면서 맨날 리니지만 했음 
내가 직할 통신중대였는데 우리가 장비가 좀 있자나? 근데 애들은 아무것도 모름 진짜 아무것도 몰라 그냥 가오잡는데만 인생을 바친 인간들 같았음 

그나마 한명정도가 쓸만했음 
내 선임이 다 전역하고 나니깐 내가 물어볼사람이 없어서 다른부대 교환대에다가 전화해서 물어보고 그랬음 


5. 간부들 


간부들은 우리는 3사랑 rotc밖에 없었음 3사 출신 간부들은 그래도 뭔가를 좀 해볼려고 함 근데 rotc들은 좀 상태가 다 안좋았음 이상한 것만 좀 배워온 느낌? 뭔가 보여주기식밖에 할줄 모름 
중대장은 중간에 한번 바꿔서 2명을 경험했는데 아 그렇더라 한명이 확실히 잘했거든 진짜 잘했어 근데 잘한사람은 지금 택시기사 하고 있고 못한 사람은 중령까지 달았다고 들었음 뭔가 간부들은 다 보여주기식이구나 이런 생각을 좀 많이했음 



6. 말년  


난 분대장을 8개월 달았음 선임이 분대장 달고 있을때  맨날 그 분대활동비 한달에 1만원 2만원나오는거 뺑끼치는거 보고 와 진짜 지저분하게 산다 난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고 안그랬는데 내가 진짜 잘해줬던 후임이 분대장 달고는 또 뺑기를 치고 있더라구 그 뒤로는 그냥 뭔가 군대와 거리를 두고 살았음


7. 전역


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게 하나 있음 이건 정말 사진기억처럼 선명함 

내가 알동기가 한명 있었거든 훈련소때부터 같이 지냈던 그친구랑 군생활 내내 내가 그래도 니보단 위병소를 더 빨리 나갈꺼야 뭐 이런소리를 했었음 약간 지겨울만도 한데 2년내내 그 전역날 위병소 누가 먼저 나가냐 이야기는 질리지가 않더라구 
근데 우리가 이제 전역신고 다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 갑자기 소나기가 오더라구 그래서 콜택시가 위병소 앞에 있으니깐 비 안맞을려고 막 뛰는데 위병소를 어느순간 지나친거야 그걸 딱 느끼고 돌아봤을때 그 위병소에서 보이는 우리 부대 모습이 아직도 선명함 


8. 마무리 


지금은 예비군도 끝났는데 예비군이 끝나고 한 20대 후반에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내가 지병이 있더라 군면제였더라구 하 시발 

근데 뭐 난 군대 간 그 시절이 손해봤다고 생각하진 않아 아 즐겁진 않았지 어떤 순간엔 굉장히 고통스러웠음 비참했던적도 있지 근데 그차나 

사회에 나와서도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은 피하기 어렵지 그냥 난 백신맞았다고 생각함 덕분에 20대 내내 좀 그지같은 상황이 와도 아 그때보단 괜찮지 않냐 
아 그때도 견뎠는걸 하는 그런 좀 깡이 생겼음 

그때 군대에서 만났던 인연들 

아직도 대갈통 부셔버리고 싶은 사람 몇명 있지만 그래도 나머지들은 다 잘 살았으면 좋겠음 

그리고 지금 군대에 있거나 갈 사람들한테는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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