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단순하게 보면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한 인공지능이고

무조건 5:0으로 이겨야 사람들한테 알파고의 성능의 완전무결성을

입증할수 있으니 일부러 져줄리는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까 그게 최선은 아닐 수도 있따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만약에 알파고가 진짜 5:0으로 이길시 

성능에 대한 신뢰에 앞서서 인간의 마지막 보루가 졌다는 (그것도 압도적인 학살급으로)

사실에 대한 불안감과

피도눈물도 없이 이세돌을 누르는 모습에서 

오히려 알파고의 비인간성에 대한 공포심, 경계심이 우선할 수가 있다는 거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구글 입장에서도 무조건 5:0 으로 이기는게 능사가 아닐수도 있다는거.

알파고가 무작정 5:0으로 이기는 것보다 오히려 한,두판 지게되면?

이건 마치 인간승리라는 한편의 영화와같은 스토리로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어필되는 사건이 되겠지.

그리고 알파고의 마치 터미네이터와 같은 비인간성, 잔인성 이런 부분은 상대적으로 희석될테고.

그리고 한두판 내주더라도 알파고 입장에서는 이건 이긴 게임임.

컴퓨터가 도전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평가받아왔던 바둑이라는 영역에서

세계최고수를 상대로 원싸이드하게 압도했다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궈냈지.

구글입장에서는 어차피 이기는건 확정됬는데 5:0으로 희망의 싹을 아예짓밟아버리느냐 vs 희망의 여지를 주느냐

에서 전자의 경우가 너무 급진적이고 인공지능을 사람들한테 선보임에 있어서

신뢰감보다는 경원시, 적대감 측면이 더 크게 야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 계산도 가능하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