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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수수께끼 우칭위엔 9단 VS 이창호9단?

미주알 2005.08.15 14:41:31
조회 1262 추천 0 댓글 1




우칭위엔(吳淸源 1914년 5월 19일생)과 같은 레벨에서 ‘누가 더 강한가’라는 화제로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사는 현재 세계바둑계에서는 이창호(1975년7월29일생)뿐이다. 반대로 ‘현재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이창호 9단과도 한번쯤 기량을 겨루어 본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인물을 꼽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사가 바로 우칭위엔 9단이다. 조훈현 9단, 조치훈 9단 등의 걸출한 인물이 있기는 하지만 우칭위엔 9단과 이창호 9단은 반세기 정도의 터울을 둔 당대의 최고 고수라는 점에서 이들의 가상대결을 점치고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우칭위엔이 강한가 이창호가 강한가’ 또는 ‘이창호가 위대한가 우칭위엔이 위대한가’라는 논쟁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결국은 결론이 없었다. 우칭위엔 – 10번기의 황제 우칭위엔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부득불 치수고치기 10번기 얘기를 하지않을 수 없다. 당시는 흑을 쥔 쪽이 오늘날과 같이 6집반이라는 부담되는 덤을 줄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흑을 잡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국에서 우칭위엔은 당시 일본의 절대 강자들을 차례로 한 치수씩 끌어 내리면서 우칭위엔시대를 열었던 전기적인 인물이다. 동 시대 일본의 내놓으라는 기사였던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후지사와 호사이 (藤澤朋齋, 일본기원 최초 9단), 하시모토 우타로 (橋本宇太郞),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다카가와 가쿠(高川格, 平明流로 유명) 등도 우칭위엔에게는 모두가 필적할 만한 상대가 되지 못했다. 조치훈 9단은 일찍이 우칭위엔에 대해서 “덤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한 치수 끌어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창호 – 세계의 지붕 반세기만에 우칭위엔에 이어 세계 최강자로 등장한 이창호 9단, 1992년 16세의 어린 나이로 동양증권배에서 최연소 세계대회우승을 차지하면서 10여년동안 세계바둑계를 지배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위치는 조금이라도 흔들린 적이 없을 정도. 그는 지금까지 메이저급 세계대회에서 16차례(TV아시아,단체전,한중전 제외)나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7월15일 일본 주간지 슈칸고<週刊 碁>에 실린 통계에 따르면, 이창호 9단과 한중일 고수들인 조훈현, 유창혁, 마샤오춘, 창하오, 저우허양, 조치훈, 고바야시고이치, 요다, 왕리청 등과의 총전적 통계가 이창호 기준으로 287승166패로 승률이 63.4%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4년전의 통계자료이지만 이후로도 4년동안 이창호의 천하통일 행보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창호 9단과 당대 최고수와의 전적을 돌이켜 보면 對조치훈 8승1패, 對린하이펑 6승3패, 對다케미야 7승1패, 對고바야시고이치 8승1패, 對위빈 12승1패, 對왕리청 4승무패, 그리고 일찍이 ‘이창호 킬러’라고 불리던 요다9단은 최근 이9단에게 5연패를 당하기도 했고, 중국바둑의 1인자였던 마샤오춘 9단, 창하오 9단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각각 10연패와 13연패를 당했다. 이런 것만 보더라도 최근 10여년간 이창호 9단이 세계바둑의 ‘1인자’라는 것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창호 9단은 오늘날과 같은 격렬한 프로세계에서 90%이상의 결승전 승률기록을 보여주고 있어, 이 9단에게는 ‘경이롭다’, ‘놀랍다’, ‘초인’, ‘천재’라는 등의 수식어 외에 딱 들어맞는 알맞은 단어를 끄집어 내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따라서 성적만으로 볼 때 이창호는 조금도 우칭위엔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것이 바둑계의 중론이며, 이창호가 우칭위엔의 경지를 뛰어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그에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우칭위엔 – 이창호의 비교 바둑은 하나의 정신세계이다. 후지사와 슈코(藤澤秀行)은 일찍이 “바둑은 기예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정신의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순수한 기예의 싸움은 아주 적다는 뜻이다. 우칭위엔의 바둑세계는 평상심(平常心)이다. 우칭위엔은 당대 본인방 슈사이(秀哉) 명인을 상대로 과감하게 3-3, 화점, 천원의 놀라운 포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강자들과의 치수고치기 10번기에서 그는 늘 잡념을 버릴 수 있었으며, 이런 것들은 줄곧 그가 주창한 평상심의 연원과도 많은 관련이 있다. 젊었을 때의 우칭위엔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로 고심하다 종교에 빠져 바둑을 버리고 신앙생활을 한 적도 있다. 그런 믿음은 기사들이 승부에 치중하여 이득을 탐내는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오늘날 현대 사회는 사리사욕과 경박함이 넘쳐 나고 있지만, 우칭위엔과 같이 그렇게 순박하고 겸허하고 온화하며 천금을 가진 소박한 기사는 매우 보기 드물다. 하지만 이창호는 그러하다. 바둑과 돈의 결합이 어느 때보다 긴밀한 시대에 이창호는 순박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으며 결코 때묻지 않았다. 어떠한 악의적인 소문도 없이 매일 끊임없이 사색을 하니 우칭위엔이 다시 태어난다해도 또 이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은 중국 <체단주보>의 표현을 그래도 옮긴 것임). 이것도 우칭위엔과 이창호가 나란히 영원한 화제속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천주더 9단은 “우칭위엔은 일본 바둑계를 20여년간 평정하였으며, 이창호는 단지 10년을 재패했을 뿐이다. 두사람이 서로 동등하게 논할 수 있는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일찍이 우칭위엔은 기자들로부터 “이창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이창호는 오랜 노력을 통해서 나온 천재이며, 조훈현은 진정한 천재이다.”라고 말했다. 우칭위엔의 이창호 평가중에 두가지 자못 재미있는 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이창호는 천재이지만 이창호의 재능은 결코 제일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기재가 가장 좋은 이는 조훈현이라고 생각하고 오오다케와 린하이펑이 그 다음순”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세계바둑은 현재 한국이 제일이지만 바둑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라고 주장한 것. 아마도 우칭위엔은 이창호의 바둑이 그가 말한 ‘21세기의 바둑’이 결코 아니라는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창호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로 린하이펑 9단 등을 말한 적은 있으나 우칭위엔을 거론한 적은 없었다. 아마도 시대적인 거리감이 많아서 일지는 모르지만, 이창호 9단이 아주 열심히 우칭위엔의 기보를 놓아 본 것은 사실일 것이다. 비록 일찍이 조치훈이 우칭위엔 전집을 세번 두어 보았고 책이 헤어져 다시 한질을 샀다고 한 만큼은 아니지만, 이 9단이 절대로 우칭위엔을 소홀이 하지 않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승부를 가리는 문제에 있어서 우칭위엔과 이창호는 이미 일전을 벌여 기량을 겨룰 수 없는 상황이다. 아니, 이미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인 것이다. 혹시나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이들의 가상대결이 가능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을 상상하면 괜히 가슴이 설레인다.    김경동 (nishiwode@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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