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은 영신기원 3급이다. 오늘도 일좀보고 저녁에 기원에 갔더니 역시나 김과장
열심히 123바둑 하고있더군.
나? 김과장 옆에서 한수배우길 기대하고 있었지. 역시나
"한수 할래요?" (좋죠!) "오늘은 2점만 놓고 해 봅시다". 차분하게 20집 이상 이기고 (선으로도 해볼만 하겠다 생각들 무렵) 김과장 gg치시데? "잘두시네요"
 
그순간 옆에 있던 다소 인상 안좋은 아저씨(훈수며 간섭이며 자기보다 상수들 바둑에 콩,팥나와라끼어드는거 보니 눈꼴시기 그지없더라구요)
나한테 "한수합시다" (잘됬다 그입 다물게 해주지)

김과장 왈 불량아저씨 한테
"2점놓고 둬보세요" 그 양반 인상팍 구겨지더니 기어이 박박우겨 선으로 들어오데?
(오냐 오늘 한번 죽어봐라. 선으로 들어온거 오늘처럼 후회한적 없게 만들어 줄게~)

열심히 두는데 이상하게 수가 안보이고 개 떡수만 연발 치는거야.
 
햐~~ 노타임 치중 한방에 백대마 몰살. 나? gg치고 "한판 더 두실래요?" (백돌은 절대 놓지 않고 말했지) 그양반 번갈아 백돌통 한번보고 나 한번 보고
"뚭시다"

이번판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나의 특기인 사석작전 작렬!! 치중한방이면 흑대마(36석짜리) 몰살의 위기에서 손이 미스테리 하게도 치중할곳 바로 옆자리로 가더구만!!!!
그양반? 냅다 급소에 두고 아무소리 안하고 옆의 바둑만 지켜보는데 아~~ 누구를 원망하랴?

또 개같이 졌죠? 기본수법사전이고, 관자보고 질알(심한표현하고파요 이해바람 ㅋ)이고
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이기분!!

그양반 "다음에는 내가 백잡아야 겟다 맞지(반말까지.ㅠ.ㅜ 네~)
불량아씨 룰루랄라~~~

김과장 "이겼죠? 선으로는 재미없죠??" (졌습니다... 잘두시데요 ㅠ.ㅜ)
"이상하네?? 그럴리가 없는데? 그양반 나한테 4점 놓고도 맨날 깨지는데??"
"진짜 졌어요??" (ㅠ.ㅜ 그래도 고맙게도 이말은 해 주시더만) "그쪽이 훨씬 잘둬요 한두판 둬보고
어떻게 압니까" 
(고마운 우리 김과장~ 역시 이 기원에서 날 알아주는 사람은 김과장 너뿐인거니?? ㅠ.ㅜ)

형님들아!! 나 지금 급히 울고 싶은 기분이에요~~
이런경우 경험해 봤니??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