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늦은나이에 입대한 군대.(29살)

자유시간에 티비, 장기만 두다보니

상병달고 나서부터쯤 지겨워짐.

바둑이 보이기 시작.

당시 부대에 바둑두는 사람이 10명쯤(간부포함)

가장 잘두는 애가 인터넷바둑 3단기력.

난 그중 학원7급이라는 선임에게

아주 기초만(돌 따내기부터)배움.

돌따내기, 축, 장문 등을 하루동안 배우고

실전 양치기에 돌입.

회돌이를 보고 \'우와\'했던 기억.

더 알려달라고 했으나 못가르침+귀차니즘으로 거절당함.

실력으로 치면 밑에서 3번째쯤 되는

16~7급인 애랑 주로 뒀는데 9점 접바둑으로 시작.

거의 매판 많은 대마가 따먹히며 처참히 패배.

더 많이 깔고 두기 시작.

웃긴건 돌 까는 법도 몰라서

화점9개+4귀에 양날일자 굳힘 총 17개 깔고 둠.

깔고 싶은 만큼 깔라 길래

날일자 굳힘이 좋대서 아무 것도 모르고 그렇게 깠던 거.

문제는 양날일자로 굳혀놔도 33들어오면 다 살아가서 돌 더 많이 깐 게 무쓸모.

그 16~7급인 애는 무조건 끊고 보는 걸 좋아했는데,

걔랑 주로 두다보니까 그 기풍을 내가 그대로 배움.

근데 매판 존나 지면서 끊고 싸우다보니까

어느새 나 스스로 깨달음.

아 이때는 싸움이 되는구나,

이 싸움은 존나 무리구나. 하는걸.

그게 병장 때였으니까

바둑배운 지 7개월 정도 지나서였음.

이후에는 기풍이 바뀜.

예전에는 따라두기 바둑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나중엔 나만의 스타일이 보인다고 들음.

그렇게 차근차근 치수를 줄여나가

그 16급짜리를 3~4점 접어주고도 내가 이김.

이후 10급, 7급 아이들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바둑에 재미붙이기 시작.

전역 후 사활책, 정석책 2권 사서읽고

바둑티비도 짬짬이 보고 있음.

현재 기력은 2급. 어쩔땐 3급으로도 떨어짐.

일단은 1단이 목표인데 갈길이 멀어보임.

먹고살기가 바빠서.

어릴 때 배워뒀으면 참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