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간의 바둑에 대한 이해도는, 천동설을 믿던 중세시대의 천문학과 같은거다.

인간은 그동안 너무나 보잘것없는 자그만 소행성에서

지들이 마치 온 우주의 진리를 '거의 다' 알고있다고 착각하며

그들만의 조잡한 리그를 하고있던 것.

거기에 '신' 이니 '하느님' 이니 하는 미개한 말장난 개소리는 반드시 포함되지.

보잘것 없는 짧은 똥수들이나 두면서 '누가 덜 미개한 병신인가?' 나 나누고있는 주제에

지들끼리 '세계정상급 프로9단 기사' 라느니, '신의 한수' 라느니

조잡하게 급,단 으로 계급이나 나누면서 누가 더 잘하네 못하네 하고 있고

그야말로 비웃음밖에 안나오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짓들을 하고있었던거다.

마치 범선 타고 태평양이나 가로지르고 있으면서 '내가 이 우주의 비밀을 탐사하고있다' 라고 착각하던것과 비슷하게.

그것을 구글은 알파고 라는 '과학적 관측, 탐사도구' 를 발명해서

인간이 '직관' 이나 '감' 따위로 어설프게 짐작만 하고있던, 허위와 거짓에 둘러쌓여 '신격화' 되고있던 바둑에 대한 좁고 잘못된 지식을

낱낱히 까발려준것에 불과하다.

지동설이 밝혀지고, 허블망원경이 만들어져, 인간과 지구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줬을때

'천문학의 한계' 가 보인거냐?

아니면 '인간의 좁디좁은 상상력의 보잘것없음' 이 드러난거냐?

오히려 바둑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너무나 미개하고 하찮은 뉴비 수준에 수천년간 머물러 있었을 뿐이지.

지구가 우주의 전부라고 상상했던 과거에는, 인간의 몸으로 평생을 걷고, 말타고 하면 '탐사' 가 가능하다고 믿었고, 또 그렇게 해왔지만,

'우주' 의 존재를 알게된 후에는 보잘것 없는 인간의 몸뚱아리로 우주를 '탐사' 하는건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여기기 시작했지.

바둑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지능따위로 바둑의 묘수를 연구한다는건 지금까지의 '조잡한 인간레벨' 에서나 가능했던 거지

앞으로의 바둑연구는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시작조차 못할만큼 방대하고 깊을거다.

천문학계의 '지구에서 우주로의 세계관 확장' 과 같은 수준의 대대적인 인식변화가

이번 알파고 사태를 계기로 바둑계에서도 일어날거다. 아니, 일어나야 한다.

인간은 이제 겨우 바둑이 그들이 대충 추측하던 것보다도 얼마나 훨씬 더 깊은 게임인지를

이제서야 최신 관측도구를 통해 '조금은 더 보게된' 것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