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는 150수째에 쓸모가 있지만 지금 두던 150수에 두던 반드시 둬야하는 최선의 수라고 나오면 지금 둬버립니다. 

그래서 인간이 지금 당장 보기에는 변칙적이고 실수처럼 보이지만 150수가 됐을 때는 정상적인 수이고 형세에 문제가 없죠. 

알파고는 인간의 축적된 기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수를 찾고 놓는 시점에만 변화가 있을 뿐 변칙적이고 창조적인 수를 두진 못합니다. 

따라서 알파고를 이길 가능성을 높이려면 당장 의미가 없는 이런 순서가 바뀐 변칙적인 수에 바로 반응하면 안되고 

묵묵히 자신의 스타일대로 차근차근 둬야 한다는 겁니다.

이세돌 9단이던 해설자들이건 이런 순서가 바뀐 변칙적인 수가 나왔을 때

놀라서 당장 의미가 없는데도 바로 대응하고 따라 다니다 보니

자기 바둑이 먼저 꼬이기 시작하고

바둑이 뒤로 진행 될수록 알파고는 정상적인 형세를 갖춰가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은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집을 지어 올라가고

알파고는 퍼즐 맞추듯이 집을 끼워서 만들어 가는겁니다.

인간은 앞을 내다 보는데 한계가 있기때문에 

절대로 알파고처럼 집을 지어서 상대할 순 없어요

알파고를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존에 하던 인간의 방식대로 최상의 집을 지어야 합니다.

이세돌 9단은 앞선 2판에서 상대의 방식에 맞대응 하다보니

전혀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