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갤에서야 막 인간이 기계한테 안되느니 끝났다니 이런 말을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함, 지금 양놈들이 만든 우스개 짤처럼 오히려 저런 현대 인공지능의 정수쯤 되어야 

탑급 기사들을 이길 수 있다라는 건 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봄 

체스가 따먹히고도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바둑이 더 버틴 건 사실임. 

지금 알파고의 승리를 당연하다고 여겨도, 오히려 그만큼 버틴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는 거임. 

알파고 개발자 중 한 명이 체스 신동이었다라는 인터뷰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음 

과거 날고 기었던 바둑 고수들, 또는 최성상급 고수들에 잊혀서 

시대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일류 기사들이, 사실은 바둑이 아니었다면 다른 분야에서 대성할 수 있는 인재들이 아니었을지

물론 지능지수가 전부는 아니고, 바둑 잘한다고 다른 데서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라지만 

한때는 영재라고 불려온 아이들이 바둑을 시작하고, 그 중 백에 구십아홉은 그저 평범한 바둑기사로 남았으니까. 

바둑이라는 한낱 보드게임이 어찌 보면 그런 인재들을 빨아먹으면서 버텨온 최고의 사치가 아니었을까